[대구논단]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대구논단]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을까?
  • 승인 2022.12.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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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환 전 경산시교육장
10여 년 전에 한국교육학술원(KERIS)에서 원장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다. ‘레이 커즈와일’이 발표한 이론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무한한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유전학은 질병을 극복하고 수명을 연장한다. 나노기술은 우리 몸과 뇌를 분자 단위로 재조립하여 연약한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특히 로봇공학은 강력한 인공지능을 탄생시켜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확장한다. 결국 인간은 기계와 하나가 되면서 육체가 가진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능력을 지닌 불멸의 존재가 된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Singularity)이론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순간을 특이점이라 하고 ‘2045년 즈음엔 기술이 인간을 넘어선다.’ 고했다. 사람은 로봇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복제시켜 영원히 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봇(AI)의 발달 속도는 우리의 예정 시간을 추월하고 있다.

포항 포스텍에서 ‘사람 피부처럼 바로 실시간으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 울산 과학기술원에서는 사람의 동작, 촉감, 소리 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었다.

물류 기지에서는, 로봇이 포장지의 한글·영어 숫자를 읽고, 분류한다. 고객의 주문대로 상품이 상자에 잘 담겼는지 확인도 한다. 찌그러진 상품도 0.1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로봇 팔은 상품의 넓이, 부피 등을 따져 물건을 눌러 담아 상자 사용 개수를 줄인다. 그리고 그것들을 대형, 중형, 소형별로 분류하여 옮길 수도 있다.

이러한 로봇의 기능을 활용하여 서울의 어떤 치킨집은, 기존에 일하던 종업원을 내보내고, 카운터 한 사람만 일한다. 로봇이 치킨에 밀가루 반죽을 입히고, 튀기고, 요리를 하는 것이다. 공항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사람의 코에 면봉을 넣고, 검체를 하고, 발병 상태, 마스크 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장면이다.

해외에서도 로봇(AI)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람이 로봇에게 특정 업무를 입력하면 로봇은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수행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를테면 고령자에게 의사 상담 시간과 약물 복용 시간, 컴퓨터로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을 입력하면 로봇은 정확하게 실천한다. 또 반려견 로봇에게,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거나, 각종 귀여운 동작을 하도록 하면 어김없이 따라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에서는 사람의 손처럼 물체를 잡을 수 있는 로봇손을 개발했다. 딸기를 들 수 있고, 딸기 씨앗을 감지할 수 있다. MIT 대학에서는 로봇 손이, 포도주잔을 들었다 내려놓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에서 로봇은 포도주를 쏟지도 않았고 깨뜨리지도 않았다. 영국에서는 로봇이 병원에서 옷걸이에 걸린 옷을 인식하여 환자에게 옷을 갈아입혔다. 로봇 스스로 옷을 환자에게 입힌 것이다.

이제까지 유머는 고차원적인 사고(思考)가 가능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구글’에서 ‘사람의 농담’을 이해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인간 형상을 한 로봇이 사람에게 농담하는 시대가 멀지 않은 것이다. 미국 인공지능연구소에서 ‘글로 어떤 모양을 묘사’하여 로봇에 제공하면, 로봇이 이를 그림으로 그려 내는 실험에 성공했다. 로봇의 딥러닝(Deep Learning)은 상상하는 능력까지 도달한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오고 있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는 ‘인간이 죽으면 인간의 몸은 없어지지만, 기억과 성격은 로봇을 통해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의 두뇌에 칩을 장치하여 인간이 생각하는 것, 학습이나 행동한 것, 기억한 것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들은 미래에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자(莊子)는 이름(현상)이란 빈(空) 것이지, 실체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 실체가 주인이라면 이름(현상)은 손님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이(理)와 기(氣), 지식, 생각, 감정, 추억, 표현에 관한 모든 것들을 로봇(AI)에 저장할 수 있다면, 로봇은 또 다른 형태의 호모사피엔스이다. 실체는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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