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구자욱, 올해는 환골탈태 할까
절치부심 구자욱, 올해는 환골탈태 할까
  • 석지윤
  • 승인 2023.01.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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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작년 타율 0.293 5홈런 부진
“나 자신에 부끄러웠던 한 해”
자진해서 마무리 캠프 참가
올 시즌 명예회복 할지 관심
지난 시즌 부진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29)이 올 시즌 명예회복과 동시에 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까.

대구에서 나고, 자란 구자욱은 본리초, 경복중, 대구고를 차례로 졸업한 후 2012년 2라운드(전체 12번)로 삼성에 입단했다.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대구를 떠난 적이 없는 자타공인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다. 마찬가지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내야수 김상수가 kt로 이적하면서 지역 팬들이 올시즌 그에게 쏟는 관심과 기대는 기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구자욱의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다. 2021시즌에는 139경기에서 166안타 22홈런 88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19 OPS 0.88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와 함께 비 FA 다년 계약으로 5년 120억 ‘잭팟’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이듬해 구자욱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99경기에서 119안타 타율 0.293 5홈런 38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401 OPS 0.741을 기록했다.

이는 구자욱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2015시즌 이후 가장 적은 경기 출전. 또한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한 것도 처음일 뿐 아니라 다른 공격 지표 모두 1군 데뷔 후 가장 낮다. 데뷔 직후부터 기라성같은 삼성 타자들 사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로선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셈.

공교롭게도 이 시기 삼성의 순위 역시 요동친 바 있다. 2021년 삼성은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삼성이 5위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5시즌 이후 처음. 삼성은 1위 kt와 동일한 성적을 냈지만 바뀐 규정 탓에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가 도입됐고, 정규 시즌 145번째 경기에서 kt에 패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이듬해에는 여름 도중 팀 최다연패 경신, 사령탑의 자진 사퇴 등 내홍을 겪은 끝에 하위권을 전전하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마쳤다. 구자욱이 최고의 개인성적을 기록했던 순간 동반 상승했던 팀 순위가 그의 부진과 함께 곤두박질 친 셈이다. 구자욱은 자신의 부진에 책임을 통감하고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자진해서 참가했다. 마무리 캠프가 주로 저연차, 비주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베테랑 주전인 그의 참가는 이례적이다.

구자욱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다녀온 뒤 “지난 한해 나 자신에게 많이 부끄러웠다. 동시에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다”며 “아쉬움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 이 아쉬움이 저를 더 강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절치부심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올시즌 팀과 함께 반등에 성공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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