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산업화 시대 경북 여공 5人의 삶 오롯이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산업화 시대 경북 여공 5人의 삶 오롯이
  • 황인옥
  • 승인 2023.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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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 주제 책 발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북도(도지사 이철우)와 함께 열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사진)를 발간했다. ‘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을 주제로 한 이번 책에는 우리 사회 급속한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산업화 과정에서 여공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경북여성 5명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록 인물은 김정숙(72세), 김성예 미인조청 대표(63세),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교육국장(58세), 손경숙 생활공감정책참여단(58세), 오경숙 화가(58세) 등이다. 일을 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 세상을 알고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정,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등 이들이 노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김정숙은 집안이 기울어 중학교를 졸업하는 둥 마는 둥하고 구미 전자회사, 방직회사의 여공으로 일하다 결혼과 함께 그만두었으나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자녀와 가정을 건사하고자 윤성방직에 입사해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어머니 역할까지 도맡아 했다.

또 김성예는 대식구를 건사하기도 어려운 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일하러 가야만 했던 언니들과 달리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도 벌고 고등학교도 다닐 수 있다”는 희망에 마산 한일합섬 여공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배태선은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문학소녀였지만 현실이 궁금하고 세상이 알고 싶어 전자공장, 한국RG모터 등을 거치며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손경숙은 아버지의 병환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의 꿈을 접고 고려전기에 입사해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했고, 오경숙은 어려운 집안 형편을 먼저 살펴 영남방직에서 3교대로 일하면서도 진학과 화가로서의 꿈을 놓치지 않고 결국 그 꿈을 이루어 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하금숙 원장은 “산업 역군, 수출 역군으로서 일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역할이 종종 회자되지만, 실제 그들의 삶과 꿈, 노력, 당시의 노동환경 등이 어떠했는지는 기록으로 남기가 어려웠다.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발굴되고, 조명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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