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미분양 2만가구 넘어…부동산 시장 ‘꽁꽁’
대구·경북 미분양 2만가구 넘어…부동산 시장 ‘꽁꽁’
  • 윤정
  • 승인 2023.01.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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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만 8천가구 중 30% 차지
작년 주택 매매량 1년 새 반토막
미분양 증가분 93% 지방이 차지
정부 “과도한 거래규제 해소 초점”
대구·경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이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천가구를 넘어섰다. 두 달 새 2만1천가구 가까이 늘어 2013년 8월(6만8천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량도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국의 30.9%를 차지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이 더욱 냉각되고 있다.

국토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천107가구로 전달보다 17.4%(1만80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1천35가구로 전달보다 6.4%(662가구)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천72가구로 19.8%(9천418가구) 증가했다.

12월 미분양 증가분의 93.4%를 지방이 점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미분양 주택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12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3천445가구로, 전달(11월) 1만1천700가구에 비해 14.9%(1천745가구) 증가했다. 경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7천674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전달보다 7가구가 늘어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6만8천107가구·12월 말 기준) 비중으로 보면 대구(1만3천445가구)는 19.7%, 경북(7천674가구)은 11.2%를 차지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천518가구로 전달보다 5.7% 늘었다. 대구는 281가구, 경북은 900가구가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천가구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 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말해 정부가 직접 미분양 물량 매입에 나설 위기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은 50만8천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9천가구, 2021년 101만5천가구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만1천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천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전국 29만8천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1만209건)은 39.2% 줄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천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28만7천624가구로 14.5%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21만7천254가구로 15.9% 줄었고 임대주택은 2만7천523가구로 29.1% 감소했다. 다만 조합원분양은 4만2천847가구로 8.3% 증가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지난해 전국 41만3천798가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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