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기·100m 줄다리기… 4년만의 축제에 들뜬 대구경북
달집 태우기·100m 줄다리기… 4년만의 축제에 들뜬 대구경북
  • 조혁진
  • 승인 2023.02.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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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 정월대보름 행사
대구, 북구·달서구·동구 등 열려
소원지 작성·전통놀이 등 체험
청도, 전국 최대 규모 달집 태워
부럼깨기·지신밟기 등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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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5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청도 정월대보름 줄다리기.

“달님, 가족 모두 건강하고 원하는 일 이룰 수 있게 해주세요.”

라인로켓을 타고 내려온 불길이 달집으로 향하자 객석에서 일제히 환호가 터져나왔다. 주민들은 높이 13m에 달하는 달집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며 제각기 소원을 빌었다.

계묘년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5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개최됐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제역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5년여간 대면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올해 기초자치단체들은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줄다리기, 지신밟기 등 전통놀이와 풍물단 공연, 소원지 작성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대구 북구 금호강 산격대교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를 바라보고 있다. 김민주기자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대구 북구 금호강 산격대교 산격야영장에서 열린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시민들이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를 바라보고 있다. 김민주기자

 

먼저 대구에선 북구와 달서구, 동구, 서구, 수성구, 달성군에서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렸다. 전통놀이 체험과 소원지 작성, 세시음식 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 덕에 아이들은 부모님과 추억을 공유하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행사를 즐겼다. 김천식(76·달서구 상인동) 씨는 “건강하고 복 받는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며 “코로나 유행으로 4년 만에 열린 축제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축제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도 달집을 태우는 불빛이 밤을 밝혔다. 청도군은 5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열고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를 진행했다.

군은 솔가지 255t과 지주목(10m 이상) 130개,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를 이용해 높이 15m, 폭 10m의 달집을 제작했다.

행사에는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주줄 당기기’ 전통문화 재현 행사도 함께 열렸다. 도주줄은 짚단 3만여 단을 꼬아 만들어 길이만 100여m에 달했다.

안동시는 안동문화원과 함께 안동낙동강변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가졌다. 시는 지신밟기와 고고 장구 공연 행사로 축제를 시작해 오곡밥, 부럼깨기, 달집태우기 등 전통음식체험과 민속놀이체험을 준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개최됐다.

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이날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花山) 중턱 서낭당의 동제를 시작으로, 중당(中堂)인 국신당(國神堂)과 하당(下堂)인 삼신당(三神堂)을 차례로 돌며 동제사를 올렸다.

포항시는 이날 청하면과 연일읍에서 ‘정월대보름 달집 축제’를 개최했다.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달집 축제는 가수 공연, 소원 성취문 쓰기, 15m 달집태우기, 시민 안녕·풍년·풍어 기원제, 면민 화합 한마당잔치로 이어졌다.

연일읍 형산강 둔치에서 열리는 달집 축제는 달집태우기, 안전 기원제, 강강술래, 지신밟기, 소원지 작성, 떡국 나눔 등으로 진행됐다.

김천시도 7년 만에 ‘2023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열었다.

직지사천 고수부지에서 진행된 축제는 새해 소원지·가훈 작성, 민속놀이 체험, 대보름 전통음식 체험, 복주머니·LED 쥐불놀이 꾸미기 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행사는 대신동과 율곡동의 시민 대화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한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가 지역 풍년과 시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펼쳤다.

영주시는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문수면 수도리), 소백산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풍기읍 남원천) 순흥초군청 민속 문화제(순흥 선비촌)등 행사를 펼쳤다.

영천에서는 고유의 민속놀이인 곳나무싸움,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으로 열렸다.

경산에서는 이날 남천면 청년회가 주관하는 대보름 행사가 남천변 둔치에서 열렸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기원제와 달집태우기 등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오랜 전통으로 계승 발전돼온 도주 줄당기기와 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 재연은 군민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중요한 문화자원이며 지역대표 관광 상품”이라며 “분야별 빈틈없는 준비와 관객들의 안전에 온 힘을 다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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