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늘봄학교’의 성공적 정착
[특별기고] ‘늘봄학교’의 성공적 정착
  • 승인 2023.02.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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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늘 봄처럼 따뜻한 돌봄’을 지원하겠다는 늘봄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며,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방과후 활동의 다양화와 내실화 및 돌봄 교실 운영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이다.

2004년부터 초등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돌봄에 대한 수요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였다. 그 후 온종일 돌봄체계 도입을 통해 마을 돌봄과 학교 돌봄의 융합을 바탕으로 사각지대 없는 돌봄 운영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전한 돌봄 공간은 ‘학교’인데 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맞벌이가 늘어나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정부는 2023년 3월부터 시범운영, 2025년 전면 도입하는 선진화된 미래형 교육 돌봄 체계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돌봄 유형을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 집중 지원, 아침돌봄, 오후돌봄, 저녁돌봄, 일시돌봄 등 시간별, 유형별로 다양화하고 운영시간을 저녁 8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하면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은 줄고, 저출산과 여성의 경력 단절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의 늘봄학교 시범운영 교육청으로 선정되어 오는 3월부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전면 도입할 제도이기에 경북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적 정착을 선도할 계획이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업무부담 등 걱정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돌봄 요구도 충족하고 학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드리면, 학교에서는 무엇보다도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전담 인력을 지원하고, 교육지원청 단위의 업무지원으로 학교의 업무와 책임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에 전담교사를 추가로 1명씩 배치하여 현재 교사들이 담당하는 돌봄 관련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단순한 돌봄 업무뿐만 아니라 AI 등 미래형 방과후 프로그램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교사로 시범운영할 필요가 있다. 당장 추가 증원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교사 배치로 출발해야 하겠지만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교사수를 급격하게 줄여나가는 추세에서 돌봄 전담, 고교학점제 전담 등 새로운 수요에 대한 교사 증원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늘봄학교 안전 강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앱(APP), 문자 서비스(SMS) 등을 활용하여 돌봄교실 참여 학생의 등·하교와 출결 상황을 학부모에게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 지킴이 등을 활용하는 방안과 인근 경찰서 및 관할지구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학생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의 하교시간이 늦어지면 돌봄교실 안전관리 대응체계 구축과 학생 안전을 위한 학부모 동행 귀가, 학부모 미동반 귀가 시 등을 대비하여 대리인 사전 지정제 운영, 통학 차량 운영 방안 등도 강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시범 운영에 이어 누구나 원하면 방과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초등돌봄은 학교 내에서, 학교가 주체가 되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운영은 지역사회와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시민단체 및 각종 지원 조직 등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학생 중 일부는 정규수업 후 학교에서 남아서 돌봄에 참여하고, 일부는 거점형 돌봄센터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방과후아카데미 등의 돌봄에 참여하도록 하여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돌봄은 개인과 가족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돌봄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늘 봄처럼 따뜻한 ‘늘봄학교’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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