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선진국은 중국 공자학원 퇴출 중
[특별기고] 선진국은 중국 공자학원 퇴출 중
  • 승인 2023.02.09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용-계명대교수
이지용
계명대 교수
중국의 공자학원이 자유선진국에서 대대적으로 퇴출당하고 있다. 미국은 104개 공자학원을 퇴출시켰고 나머지도 곧 퇴출시킬 예정이다. 캐나다는 6개 대학을 제외한 전 대학에서 공자학원을 퇴출시켰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는 2021년 이후 모든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영국은 정부명령으로 공자학원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호주, 독일, 프랑스에서도 이어지고 있고, 이웃나라 일본도 공자학원 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의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도대체 공자학원이 왜 퇴출되고 있을까? 답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보고서에 선명하게 나온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의 트로이목마!”라는 것이다. 물론 헤리티지 재단만이 이와 같은 경고를 한 것이 아니다. 미국 CIA와 국무부를 비롯한 유수한 정보 및 중국연구 기관의 경고이기도 하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영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유수한 국가의 정보기관과 외교안보 연구소 들이 이구동성으로 경고하고 있는 내용이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의 트로이목마”

무슨 뜻일까? 중국공산당이 해당 국가와 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공작활동 거점이란 의미이다. 그리고 중국어 교육과 교류협력이란 미명으로 그 실제 정체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는 의미에서 “트로이목마”라고 표현한 것이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심기관인 통일전선공작부가 해외영향력 확대를 위한 통일전선 공작을 위해 설립한 대외 위장기관이다. 공식적으로는 중국 국무원 교육부 산하기관임을 표방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중국공산당의 나라이다. 중국의 국가기관, 비정부기구, 기업, 민간조직, 종교기관 등 모두가 중국공산당이 조직하고 통제한다. 중국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와는 달리 순수한 민간조직이나 비정부기구는 존재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핵심은 중국공산당이다. 중국공산당은 자신의 목적을 위장하고 숨기기 위해 국가기관을 비롯한 중국의 모든 기관을 전면에 내세운다. 공자학원 역시 운영 주체는 중국공산당의 국가기관인 국무원 교육부와 교육부가 운영하는 국가한반과 공자학원 총부였다. 그런데 2020년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의 해외 통일전선공작 기관이라는 정체가 탄로 나자, 간판을 이른바 순수 민간조직이라는 ‘중국국제중문교육기금회’로 슬쩍 바꾸었다. 하지만 실체는 동일하다.

그러면 통일전선공작이란 무엇일까? 독자들은 대부분 북한의 통전부(공식명칭 통일전선공작부)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북한 김일성 공산정권이 한국을 적화흡수통일하기 위한 각종 공작을 주도하는 핵심기관이다.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가 이와 동일한 조직이다. 공산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공산화하는데 핵심 중의 핵심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중국의 마오쩌둥은 통일전선 공작을 공산당의 법보 중의 법보(최고의 보배)라고 했다. 최근 중국 최고권력자인 시진핑도 이 말을 반복해 강조하면서 통일전선 공작을 대폭 강화해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전선 공작은 공산당이 동조세력을 광범위하게 포섭해 연대전선을 구축하는 공작활동을 의미한다. 해외 통일전선 공작은 외국 현지에서 친중세력을 육성 및 규합해 연대전선을 구축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의 목적을 달성하는 공작활동을 의미한다.

공자학원은 어떠한 통일전선공작을 전개할까? 현재까지 선진국의 정보 및 외교안보 전문가가 분석해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첫째, 현지 중국어교육기관을 표방해 거점을 만들고 친중인사 규합. 둘째, 공자학원을 거점으로 현지에서 정보습득, 중국인과 유학생 관리통제. 셋째, 현지 통일전선 공작 거점기관으로 육성해 이용. 넷째, 친중여론 조성과 친중교육 확산, 중국의 실체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유도하는 것 등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의 중국영향력을 확대하고 종국적으로는 친중종속국가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상의 내용만으로도 선진국에서 왜 공자학원을 퇴출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국은 인구대비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자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국립대인 안동대와 사립대인 계명대에서 공자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대경지역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