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건 빼고 건강과 환경 챙기고
불필요한 건 빼고 건강과 환경 챙기고
  • 강나리
  • 승인 2023.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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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미니멀 마케팅’ 경쟁
제로 칼로리 음료 잇따라 출시
기존 히트 상품 리뉴얼 사례도
합성첨가물 등 원료 뺀 먹거리
건강 관리 대한 욕구 만족 노력
제품 포장 플라스틱·잉크 줄여
ESG 가치 실현 위한 제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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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환타 제로 포도향', '코카-콜라 제로'. 각 사 제공

유통·식품업계에 ‘미니멀’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함·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가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미니멀 마케팅’이 유통가의 대세로 떠올랐다. 식음료업계는 칼로리를 덜어낸 제로 칼로리 음료, 설탕을 뺀 음료 등을 앞다퉈 선보인 한편, 불필요한 원료를 최소화하거나 라벨 등 플라스틱 포장을 감축한 상품 패키지를 적용하는 등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칼로리·설탕 모두 ‘제로(0)’

음료업계는 제로 칼로리 및 제로 슈거 제품의 인기에 맞춰 연초부터 제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제로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 칼로리가 거의 없는 제품이다.

‘코카-콜라’의 음료 브랜드 환타는 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환타 제로 포도향’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환타 포도향’ 고유의 상큼함과 톡톡 튀는 탄산의 상쾌함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타 제로 포도향’은 355㎖ 캔 1종으로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2006년 국내에서 제로 칼로리 및 제로 슈거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을 열었다.

일화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춘 탄산음료 ‘맥콜 제로’를 16일 출시한다. 맥콜은 1982년 7월 출시된 탄산음료다. 신제품은 250㎖ 캔과 1.5ℓ 페트 두 가지 용량으로 나왔다. 16일 오후 7시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 신제품을 판매한 이후 일화 공식몰,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선보이고 내달 말부터는 편의점, 할인점 등에서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3일 ‘밀키스 제로’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밀키스 제로는 1989년 출시된 밀키스의 신제품으로, 34년 만에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나왔다. 앞서 이달 7일에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펩시 제로 슈거 망고향’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제로 라인 출시 요청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바람에 맞춰 ‘0칼로리’ 음료 기획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기존의 히트 상품을 제로 라인으로 리뉴얼하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앞으로 업계의 제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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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 신송식품의 간편식 '오롯한 시리즈'. 각 사 제공

◇가볍고 착한 성분의 ‘건강 먹거리’ 대세

식품업계에선 합성첨가물 등 불필요한 원료를 최소화 한 먹거리 출시가 활발하다.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의 대체육 제품인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을 가공해 풀무원만의 기술력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햄의 감칠맛과 탄력을 구현했다. 특히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아질산나트륨(발색제) 등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는 등 풀무원의 최소 첨가물 원칙을 적용해 안심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신송식품은 간편식 ‘오롯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오롯한 시리즈’는 자연원료를 사용해 그대로의 맛을 내기 위해 최소한의 식품첨가물만을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역국, 된장찌개, 김치찌개, 추어탕 등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로 출시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 트렌드를 반영해 신제품을 기획할 때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을 줄이거나 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세분화된 니즈를 만족시킬 만한 먹거리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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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코카-콜라의 '라벨프리' 음료 제품,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오뚜기 '진라면', 신세계푸드·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 협약식 모습. 각 사 제공

◇무라벨에 친환경 수성잉크 포장재…상품 패키지도 ‘미니멀’

제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잉크 등의 사용을 줄인 패키지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라벨을 제거한 ‘라벨 프리’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탄산음료 첫 무라벨 제품인 ‘씨그램 라벨프리’를 시작으로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전 세계 최초로 코카-콜라 컨투어 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 프리’를 한국에서 출시했다고 이 회사 측은 밝혔다. 이어 ‘스프라이트’, ‘태양의 식후비법 W차’, ‘토레타!’ 등 제품군에도 무라벨을 적용하고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오뚜기는 친환경 수성잉크인 ‘플렉소’ 인쇄설비로 제조한 포장재를 라면 제품에 적용한다. 플렉소를 통해 안전성 높은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며,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하고 연간 최대 약 1천600t의 잉크와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6월부터 ‘진라면 매운맛·순한맛’(봉지라면), ‘케’, ‘마요네스’ 등 총 10개 품목의 낱개 속포장지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추후 라면류 등 외포장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한솔제지와 함께 지속가능한 자원 확대 및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플라스틱 소재 대신 친환경 종이 소재를 활용한 포장과 용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 앞서 신세계푸드는 자연 분해되는 바나나 포장재를 개발한 데 이어, 냉동 케이크 포장용 플라스틱 용기와 띠지 대신 종이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케이크 패키지’로 ‘제12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포장재 전반에 걸쳐 ESG 가치 실현을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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