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학교 도서실 복도벽화를 협동화로 제작하기 위하여 최근 교내공모전에 당선된 5학년 학생들의 상상화를 함께 감상해보도록 해요.(사진)
먼저 왼 쪽 아래에 있는 백설공주가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 예쁜 옷을 입은 백설공주의 손에 파랑새가 앉아있군요.
그 다음 일곱난장이가 백설공주를 바라보며 서 있는데 난장이들은 알록달록한 모자와 옷을 착용하고 한결같이 기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난장이들이 백설공주를 매우 좋아하는 것은 이 표정으로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읽고 난 후의 느낌과 내용을 그린 독서감상화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로 옆 그림으로 옮겨 갑니다. 금도끼 은도끼를 든 산신령과 발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나뭇꾼이 보이는군요. 그 다음 그림은 커다란 기와집과 기와집 옆에 서있는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인데 등에 활과 화살을 메고 있네요. 자세히 보니 기와집 안에 쓰러져 있는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이 그림은 과거 길에새끼들과 함께 구해준 까치가 자기 목숨을 던져 생명의 은인인 선비를 구해준 이야기, 즉 “은혜갚은 까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 옆 그림에는 열려있는 박과 두 손을 들어올리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의 사람이 보이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 그림은 화살로 제비를 쏘아 잡은 놀부와 박을 타고 금은보화가 쏟아져서 기뻐하는 흥부의 이야기, 즉 “흥부전”인 듯 합니다. 왼 쪽 위에는 설명까지 자세히 씌어져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그림은 “백설공주, 금도끼 은도끼, 은혜갚은 까치, 흥부전”을 읽고난 후 그린 독서감상화인데 도서실 복도의 벽화를 협동화로 나타내기 위해서 세 어린이가 그린 협동화입니다.
밑그림은 선묘의 효과를 살리기 위하여 검정색 네임펜으로 그렸는데 이 그림에는 네 가지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어서 주인공이 네 명이나 되는군요.
채색은 수채물감으로 했고 밝고 투명한 수채물감의 특징을 잘 살렸어요. 배경은 이야기속 주인공들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밝은 색의 수채물감을 썼습니다.
이 벽화는 대담한 화면구성, 5학년 어린이다운 섬세한 감성과 뛰어난 묘화력으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진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감동이 잘 그려져서 지나다니는 어린이들의 시선과 발길을 이끌어 도서실의 목적과 맞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참고 문헌: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참고 작품: 대구숙천초 5학년 류아민·김보미·채가윤, “책의 세계”)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