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첨단산업단지 구미 제외, 6월 기회를 잡아야
[사설] 첨단산업단지 구미 제외, 6월 기회를 잡아야
  • 승인 2023.03.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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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산업단지 배정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산업이 집적화된 구미시가 제외된 것은 뜻밖이다. 구미시장이 이 회장에게 ‘특화단지’ 지정에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였으니 낭패감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파장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미를 비롯해 대구경북에서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던 계획은 이상이 없을지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전국에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6대 첨단산업에 2026년까지 550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 및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수도권에 300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총량제를 편법 적용한 것이다. 수도권 일극주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불가사리처럼 살아남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은 임계점을 넘은지 오래다.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알짜기업이 밀집돼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매출액 1000대 기업 86.9%가 수도권에 있다.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방소멸 위기’는 이미 발등의 불인데도 서울의 정첵수립가들은 무신경하다. 지방을 소멸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도 잘 추진될지 의문이다.

구미의 장점은 이미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이 집적화된 점이다. 수도권 반도체 소재기업 및 전방 수요산업에 반도체 소재-부품을 공급할 제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는 점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소재부품 공급 중심도시로 거듭날 만반의 준비가 된 지역이다. 이 회장의 꿈도 수도권 반도체 소재 기업 및 전방 수요산업에 반도체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생태계 완성형 특화단지를 구축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반도체단지 지정으로 허사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아직 기회가 없지는 않다. 6월 발표 예정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장이 있다. 지난번 유치 노력에 잘못은 없었는지 살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의 정관계가 중심이 되어 현안 해결에 집중한다면 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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