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국내 2금융·건설 위기감
SVB 파산에…국내 2금융·건설 위기감
  • 김홍철
  • 승인 2023.03.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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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위험노출액 200조
저축은행·증권·부동산신탁 등
업종 전망 비우호적으로 제시
일부 건설사 부채 비율도 과도
재무 안정성 등 중점 모니터링
부동산 건설 현장. 연합뉴스
부동산 건설 현장.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우리나라 부동산 관련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화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SVB 등 해외 은행 문제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장기화한 부동산시장 한파에 미국 SVB 등 해외 은행 문제까지 겹쳐 국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경기 침체 등이 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 부동산 PF 금융 위험노출액이 2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집계한 비은행권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작년 6월 말 기준 191조 7천억 원 규모로 2018년 말(94조 5천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연구원은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대출, 지급보증, 유동화증권 등을 합산한 것으로 작년 말까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6일 저축은행, 증권, 부동산신탁 등 업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제시했다. 저축은행은 브릿지론, 부동산 PF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각각 100%를 초과하거나 합산 기준이 200%를 넘는 곳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캐피탈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부동산금융 부실 위험이 있다며 DGB캐피탈, M캐피탈, 에이캐피탈, 오케이캐피탈, 현대캐피탈 등을 주요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신평은 증권사에 대해서도 부동산금융 건전성이 악화하면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위험이 모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검토 대상으로 하이투자증권, SK증권, 케이프증권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재무 안정성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건설사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에 대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9월 말 기준 171.4%로 그룹 계열의 유동성 지원에도 차환 위험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쌍용건설도 부채비율이 530.1%로 수익창출력이 회복하지 않는 한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태영건설 역시 부채비율이 499%까지 높아졌으며 한신공영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24.2%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로 수주 경쟁력이 훼손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건설산업의 분양성과와 PF 우발채무를 주시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을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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