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러 전쟁 개입한 中…美, 남몰래 ‘속앓이’
우-러 전쟁 개입한 中…美, 남몰래 ‘속앓이’
  • 승인 2023.03.2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회담 열고 평화 중재안
러군 철수 요구 항목은 없어
“러 점령 사실상 재가하는 것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든
中 목소리만 키워주는 꼴”
중러 정상회담을 지켜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하게 거론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중재안’에 대해 겉으로는 코웃음 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전쟁의 피로감 탓에 일부 국가가 이 중재안에 동의를 표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을 공개했다. 12개항으로 구성된 이 입장문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와 휴전 등을 촉구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체로 관망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적극적인 외교적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시 주석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평화 제안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즉각 중국의 중재안에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는 항목이 없다는 점을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 철수를 포함하지 않는 정전은 러시아의 점령을 사실상 재가하는 것이다. 무력으로 이웃나라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러시아의 의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런 냉담한 모습과 달리 바이든 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 통신에 “중국의 평화 중재안과 관련해 정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전면에 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상, 여기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든 결국 중국의 목소리만 키워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바이든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보니 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평화계획에 완전히 퇴짜를 놓는다면, 중국은 미국이 휴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 연구원은 이어 “이번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내놓든, 중국은 미국을 부정적으로 비치도록 만들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중재안을 국제사회가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도 바이든 정부의 걱정거리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