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탄두 ‘실물’ 공개로 핵 위협
北, 전술핵탄두 ‘실물’ 공개로 핵 위협
  • 이창준
  • 승인 2023.03.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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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0~50㎝…“조만간 7차 실험 가능성”
북한이 28일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하고 남측에 핵 위협을 가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으나, 실물로 전시된 것은 1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격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그 방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전술핵탄두 실물이나 모형, 사진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됐다.

공개 사진 속 패널에는 600㎜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패널에 제시된 8종 투발수단은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2 순항미사일, KN-25,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추정된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북한 전술핵탄두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거 핵실험의 위력과 북한의 기술 진전 등을 고려할 때 위력은 10kt(킬로톤·1kt는 TNT 1천t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술핵탄두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증폭핵분열 핵탄두와 수소탄 핵탄두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공개하고 이후 5·6차 핵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오늘 공개한 전술핵탄두로 7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일 수 있다”며 조만간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한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했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한 대목도 주목된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은 한미가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연합작전계획 5015’를 보완하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에는 ‘한국형 3축 체계’ 등에 속한 전력이나 미 전략자산의 전개에 다양한 투발수단에 탑재한 전술핵으로 반격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개발해 최근 진행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때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핵반격 명령과 작전계획에 따른 작전이 이 체계를 통해 전술핵운용부대에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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