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내수경기 침체’ 가장 많아
애로사항 ‘복잡한 임금체계’ 1위
최근 3년간 전체 고용은 회복세

작년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외투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7~9월 외투기업 2천1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중 40.4%가 직원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9.6%였다.
지난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기업의 총 채용 예정 인원은 1만1천268명(신입 8천613명, 경력 2천655명)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생산·단순직의 비중이 41.0%(4천619명)로 가장 많았다. 또 서비스·판매직이 26.2%, 사무직이 23.3%였다. 반면 전문직과 관리직은 각각 7.6%와 1.9%에 그쳤다.
외투기업들은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해 채용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채용하지 않은 외투기업들은 ‘한국의 내수경기 침체’(19.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코로나로 국내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 시장 성장 잠재력이 쇠퇴·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5.7%를 차지했다.
외투기업들은 채용시 겪는 애로사항으로 복잡한 임금체계(2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고용 유연성 부족과 높은 임금 수준 때문에 채용을 망설인다는 기업도 각각 16.1%와 15.4%를 차지했다.
국내 고용 환경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다. ‘보통’은 52.3%, ‘불만족’은 20.0%였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최근 3년간 외투기업의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외투기업 중 최근 3년간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한 기업은 2020년 34.8%, 2021년 47.0%, 2022년 59.6%로 계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인원도 2020년 6천325명, 2021년 8천342명, 2022년 1만1천268명을 기록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투기업들은 채용 과정의 애로사항 해소에 필요한 정부의 인력 지원책으로 ‘인력 정보 제공’(2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금 보조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3.6%를 차지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