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산성, 신라시대 없던 특이 양식”
“팔거산성, 신라시대 없던 특이 양식”
  • 조혁진
  • 승인 2023.03.29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구, 사적지정 신청 설명회
“수직 아닌 사선형 방식 성벽
현문 등 전례없던 구조 확인
신라 초기 석축 산성 추정”
KakaoTalk_20230329_160055588
대구 북구 팔거산성 유적지에 대한 연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구에서는 축성 당시 일반화 되지 않은 특이 양식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북구 팔거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팔거산성에 대한 연구·조사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건축될 당시 쓰이지 않던 양식이 일부 적용된 점이 파악됐다. 가장 이른시기에 건축된 신라시대 석축 산성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대구 북구청은 팔거산성에서 ‘팔거산성 사적지정 신청에 따른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앞서 확인되지 않았던 팔거산성의 특이 건축양식이 발표됐다. 브리핑을 맡은 오승연 화랑문화연구원장은 “성벽의 하부구조가 수직이 아닌 6m가량 사선형태로 올라가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신라 성벽에서는 처음 나타나는 양식”이라고 설명했다.

팔거산성에선 현문 구조도 드러났다. 현문은 사다리를 이용해야 통과할 수 있는 문이다. 신라시대 성벽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이다. 다만 팔거산성의 현문은 삼각형 구조의 좌우 계단으로 오를 수 있도록 마련된 특징이 나타났다.

이러한 특이 양식이 발견된 점에서 가장 이른시기에 건축된 신라시대 석축 성벽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오 원장은 “팔거산성은 앞서 목조집수지가 된 곳이기도 하다. 목조집수지는 국내에서 2곳에서만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성벽 전문가들을 초빙해 추가 확인해 본 결과 신라시대 최초의 석축 성벽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고 했다.

아직 완전한 발굴이 이뤄지지 않았고 앞선 사례들이 없었던 만큼, 추가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할 전망이다. 신라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토착세력이 먼저 성벽 일부를 축조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팔거산성은 교통 중심지이자 주변을 감시·통제할 수 있는 조망권이 탁월한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 분석되고 있다. 신라의 성들이 토성에서 석성으로 전환되던 5~6세기에 축조돼 축성술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기도 하다.

한편 북구청은 지난 2019년부터 팔거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로 신라 목간과 목조집수지 등을 대구지역 최초로 발굴했다.

현재는 대구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마친 상태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