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호 ‘백투백 홈런’
타선서 절대적 존재감 과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김동엽(32)이 924일만의 멀티 홈런으로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예고했다.
삼성의 외야수 김동엽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 6번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동엽은 첫 타석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5구째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김동엽의 시즌 2호 홈런이자 점수차를 5점차로 벌린 홈런.
김동엽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고 불을 뿜었다. 오재일의 홈런으로 팀이 7-3으로 앞선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동엽은 상대 투수의 2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전 타석과 같은 라인드라이브 홈런포를 쏘아올렸다.김동엽의 시즌 3호 홈런. 바로 직전 타순에서 오재일이 2점 홈런을 때려내 김동엽은 이번 시즌 KBO리그 1호 백투백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통산 1천 97번째.
또한 연타석 홈런 역시 올시즌 KBO리그 1호이자 리그 통산 1천147번째. 김동엽 개인에게는 7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김동엽의 한 경기 멀티홈런은 지난 2020년 10월 1일 대구 kt전 이후 924일만.
김동엽은 올시즌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동엽은 삼성에서의 두 번째 시즌인 2020시즌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9 WAR 2.24로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시즌 절치부심한 끝에 시즌 초반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며 삼성 타선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동엽이 초반의 활약을 이어가 2020시즌 이상의 활약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반해 삼성은 이날 역시 선발승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우완 정통파 양창섭이 올랐다. 양창섭은 2.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강판되며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