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 어버이날 뵙지도 못하고…”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 어버이날 뵙지도 못하고…”
  • 류예지
  • 승인 2023.05.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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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취약시설 면회 제한 여전
예약 꽉 찬 데다 격주 1회 허용
“카네이션 하나 못달아드려
버려졌다 생각하실까 죄송”
보호자들 씁쓸한 심정 드러내
“어버이날 면회가 어려워서…버려졌다고 생각하실까 죄송한 마음만 들어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대구에 거주 중인 손 모(54) 씨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뵙지 못하게 돼 애타는 마음을 달랬다. 면회 예약이 꽉 찬 데다 격주로 1회만 면회가 허용된 탓이다. 손 모 씨가 대면 면회를 예약한 가장 이른 날짜는 오는 26일이다.

손 모 씨는 “어버이날 가슴에 카네이션 하나 못 달아드려 죄송하다. 어머니께서 버려졌다고 생각하실까 봐 마음이 아프다”며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요양병원은 특히나 더 취약하단 걸 알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손 씨와 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며칠 전 어머니께 퇴원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어버이날 면회가 꽉 차 한참 뒤에나 뵐 수 있을 텐데 마음이 좋지 않다”며 “간병 이모님을 통해 꽃이나 과일, 간식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은 감염 취약 시설로 병원마다 제한적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작년부터 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지만 이마저도 대개의 병원에서 격주에 1회, 혹은 주 1회로 한정하고 있다. 접촉 면회가 가능한 시간도 10분 남짓이다.

대학병원 등 일반 병원에서도 입원 병동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어 보호자들은 쓸쓸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 보호자 A씨는 “아버지께서 입원하신 병원은 면회가 전면 제한돼 속이 답답하다”며 “아버지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도 간병인에게 다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영상통화로 인사를 드려야 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대구 소재 경북대 병원, 영남대 병원, 계명대 병원에서는 PCR 검사를 완료하고 보호자 출입증을 소지한 보호자 1인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상주 보호자를 제외한 면회객의 면회가 가능한 병원은 영남대 병원뿐이다. 영남대 병원은 평일 하루 2시간, 주말과 공휴일 하루 4시간 지정된 시간에 면회객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경북대 병원은 상주 보호자가 없는 중환자실만 치료실별로 하루 3~40분 주 2회 병문안이 가능하다.

요양병원 관계자 A씨는 “어버이날이다 보니 면회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위험이 아직 많기 때문에 면회는 기존 방식대로 제한하고 있다”며 “면회 제한이 언제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는 계속 방문 면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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