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선언’에 전문가들 “완전 종식은 아냐”
‘엔데믹 선언’에 전문가들 “완전 종식은 아냐”
  • 박용규
  • 승인 2023.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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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WHO도 비상사태 해제
요양·복지시설 취약성은 여전”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돌입 이후 3년 4개월 만의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선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대체로 “예측할 수 있는 조치”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확진자가 1주일에 10만명이 넘는 등 코로나19 종식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충고도 따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변이 관련해서는 심각한 변이가 발생할 위험성은 사실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당장은 그런 상황이 보이지 않고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사실 다른 외국이나 WHO에서도 비상사태를 해제한 것”이라며 “만약에 그런 아주 심각한 변이주가 다시 발생한다면 국내에서도 단계를 다시 올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5월이 시작하면서 병원마다 코로나19 원내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며 “엔데믹 상황에서도 의료기관, 장기 요양 시설, 사회복지시설의 취약성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20일이었고 대구에서는 당해 2월 18일 지역 첫 확진자 발생 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이후 2월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선언이 이뤄지면서 집단감염 위험 시설 운영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으로 방역 조치는 점점 강화됐다. 다음 해인 2021년 2월 의료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당해 여름 거센 확산세가 이어지자 7월 수도권부터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에 진입했다. 그해 말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16일 대구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었으며, 이후 번번이 수천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대유행은 역설적으로 방역 완화 흐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입국자 격리와 입국 전·후 PCR 검사 의무가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고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이 이뤄져 지금에 이르렀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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