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정현태 경일대 총장 “적극적 산학협력 통해 지역 산업·사회 발전 성과 자부”
[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정현태 경일대 총장 “적극적 산학협력 통해 지역 산업·사회 발전 성과 자부”
  • 남승현
  • 승인 2023.05.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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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대구대와 연합 ‘글로컬대’ 추진
타 대학의 유사학과와 인적·물적 교류
‘메타 콘텐츠’ 특성화 분야로 선정·육성
사진영상·방송 등 학과 역사·전통 갖춰
평균 연령 47세 젊은교수들 장점으로
지역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발전 약속
정현태-경일대총장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지방대학의 붕괴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직결될수 있다고 판단, 파격적인 경일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 연합대학 안을 구상했다. 사진영상학과를 주축으로 방송, 만화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계열을 강화시켰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아이디어가 넘치고 추진력이 강한 총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0년 대학총장 취임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전국적으로 최상위권인 사진영상학과를 주축으로 방송, 만화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계열을 강화시켰다. 정 총장은 지방대학의 붕괴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직결될수 있다고 판단, 파격적인 경일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 연합대학 안을 구상했다.

사진영상학과는 현재 25명의 교수진을 29~30명으로 확대하는 등 더욱 특성화 시키고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듣고 싶은 학과 수업을 맘껏 들으며 자가발전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경일대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의 선정을 위해 인접해 있는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와 연합해 가칭 ‘경북글로컬대학교’를 설립하려고 한다. 각 대학이 특성화 계획에 따라 중점을 두고 육성하고 있는 학과와 전공을 더욱 전문화해 타 대학의 유사학과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연합한다는 것이 ‘경북글로컬대학교’ 설립의 가장 큰 줄기이다.

국가나 기업이 초격차 기술을 가지고 다른 국가와 기업보다 경쟁우위를 갖듯이 지역의 각 대학이 보유한 특성화 학과를 연합대학이 함께 육성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학과로 만드는 것이 정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의 취지와 맞닿아 있는‘경북글로컬대학교’의 설립 목적이다.

서로 다른 학교법인을 두고 있는 세 대학이 연합대학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나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이미 정부에서는 대학이 위치한 경상북도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규제혁신을 약속하고 있어 연합대학이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다면 단기간에 설립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경일대의 특성화는 무엇인가

△경일대는 ‘메타 콘텐츠’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학과와 전공을 중점육성하고 있다.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인식되는 자동차 부품소재나 이차전지, 미래차, 로봇 등의 첨단산업분야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레드오션이다. 그에 반해 OTT를 중심으로 다시 시작된 한류를 이끌고 있는 메타 콘텐츠 산업은 국가차원의 전략산업이자 우리 대학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영상, 방송, 만화애니메이션, 게임 등 우리 대학이 수년에서 수십 년 전에 설치한 메타콘텐츠 관련 학과는 최근에 지역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경제 성장에 따라 건강한 삶과 여유가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엘리트체육 위주의 대학 운동부뿐만 아니라 스포츠 매니지먼트, 헬스케어, 노인체육 등 스포츠 분야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경일대 특성화의 두 번째 전략이다. 관련 학과들로 단과대학을 개편하고 국내 최고수준의 다이빙풀과 야구장 신축공사를 시작했으며 크라이오테라피와 운동처방실 등을 갖춘 멀티플렉스형 스포츠센터 구축을 통해 특성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방대 위기 극복방안은 무엇인가

△지방대의 위기는 단순한 대학의 위기가 아니다. 대학의 위기는 지방소멸시대의 대표적 지표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를 공감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RISE’, ‘글로컬대학30’사업과 같은 지방 상생을 위한 대학지원 정책 또한 지방소멸시대의 해법이 대학에 있다는 공감대에서부터 시작된 이유이기도 하다.

경일대는 경쟁력 있는 지역산업을 발굴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경일대 교수가 창업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산학교육관 건물 한쪽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차로 가장 긴 자율주행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자율주행 기술종합 순위에서 인텔과 구글에 이어 13위에 랭크돼 있으며 500억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를 자율주행 버스가 활보한다는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용역도 바로 이 교수창업기업이 진행하고 있다.

교수창업기업 뿐만 아니라 지산학(지역-산업-대학)협력을 통해, 지역은 특화산업을 개발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대학은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3박자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지역과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경일대 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경일대는 교수 평균연령이 47세 정도인 젊은 대학이다. 다음 학기에도 20명이 넘는 젊은 피가 수혈될 예정이다.

‘KIU형 도제식교육’을 위해 전공과 트랙 단위로 세분화해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기도 하다. 탁월한 교수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젊고 유능한 교수가 바로 경일대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타 대학과는 다르게 많은 노력을 들여 매학기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채용절차를 반복하는 것도 경일대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유연한 학제 개편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매년 산업 환경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제 개편을 유연하게 단행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대학은 산업 환경을 빠르게 파악하고 산업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백 개가 넘는 학과를 보유한 매머드급 대학들은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쉽지 않겠지만 경일대는 특성화된 30여 개 학과와 전공이 유기적으로 단과대학을 이루며 유연한 체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등교육시장의 빙하기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총장 취임 후, 성과는 무엇인가

△2010년, 경일대의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벌써 만으로 1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긴 시간 동안 경일대는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간의 성장과 성과가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학을 대표해서 지난 12년간의 경일대 대표 성과를 말씀드리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 2014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선정을 시작으로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2022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까지 연이어 산학협력과 관련된 국책 사업을 수주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혁신 인재 양성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미래차에 관한 연구와 인재 양성도 단연 으뜸이라 자부할 수 있다.

다른 갈래로는 사회 발전을 견인해 왔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런 기술이 사회에 스며들고 일상의 변화를 주는 것이 기술의 참된 가치라 생각한다. 경일대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사업, 디지털 새싹 캠프 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지역민의 IT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6년 연속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의 성인학습 수요의 지속적인 공급처로서 주류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개교 60주년이다. 앞으로 경일대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학생으로서, 교수로서, 동문으로서, 그리고 총장으로서 지난 세월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경일대는 한마디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연이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서 수많은 산업 역군을 키워내며 정부 정책과 교육환경 변화의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벼왔다. 60년의 세월은 사람나이로 환갑이겠으나 대학의 나이로 친다면 경일대는 30세를 지나는 청춘이라 생각한다. 서른 살에 자립했다는 공자의 말씀(而立)처럼 30대는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이루고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씀드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의 상생을 대학 발전계획의 가장 큰 모티프로 삼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특성화분야의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이전과 연구개발을 끊임없이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관련 기업의 지역유치와 정주여건 개선에 대학의 역량을 다할 것 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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