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부모도 이과 선호…문과가 사라진다
학생도 부모도 이과 선호…문과가 사라진다
  • 남승현
  • 승인 2023.05.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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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취업 등 여러 방면서 유리
남·여고 구분없이 이과비율 월등
수성구 K고 9반 중 문과는 1반
“문이과 구분 없애야” 목소리도
의대·한의대·치대 등 의학계열 선호현상과 취업 및 대학 진학시 이과계열이 유리해지면서 일선 고교에서 이과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수능부터 문·이과 통합으로 치뤄지면서 이과의 문과침공이 가속화돼 선택의 폭이 넓은 이과를 갈수록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과 선호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성구 K고의 경우 3학년 9학급 중 8반(88.9%)이 이과며 문과는 1반(11.1%)뿐이다.

J여고의 경우 3학년 12학급 중 9반(75%)이 이과며 문과는 3반(25%)이다. O고는 3학년 9학급 중 6반(66.7%)이 이과며 문과는 3개반(33.3%)다.

비수성구의 A여고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 3학년 10학급 중 문과 8반(80%),이과 2반(20%)였지만 지금은 문과 2반(20%), 이과 8반(80%)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문과·이과의 비율이 4대6 정도였고 여고는 문과·이과의 비율이 5대5내지 문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남고, 여고를 가릴것 없이 이과반이 월등히 많다.

의학계열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과 함께 대입 및 취업에 이과계열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교에서 내신을 받기에도 모수가 많은 이과가 유리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수능이후 이과생들이 공부하는 수학(기하·미적분)은 응시생 이 많은데다 난이도도 높아 상위권의 경우 문과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받고 중하위권도 대입 원서를 낼때 문과계열로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일선 고교의 경우 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문과반을 더욱 축소하든지 고교과정에서 문이과 구별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초·중학생 학부모도 자녀가 의학계열이나 이공계열 등 ‘이과’ 진로를 택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달 16∼17일 초등학생 학부모 676명과 중학생 학부모 719명 등 1천39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더니 자녀의 진로에 대해 88.2%가 이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92.3%, 중학생 학부모는 84.4%가 이과를 희망했다. 이과 희망 학부모가 선호하는 전공은 의학계열(의·치·약대)이 49.7%로 1위였고, 공학계열이 40.2%였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들의 이과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소수의 문과반에는 예술, 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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