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독감 유행…절기 기준치 5배나
때아닌 독감 유행…절기 기준치 5배나
  • 박용규
  • 승인 2023.06.04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동·청소년층 사이서 확산세
큰 일교차·방역 수칙 완화 영향
접종·개인 위생수칙 준수 필요
#대구 서구 내당동의 한 내과의원은 이달부터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았음에도 당분간 비대면 진료와 환자 마스크 착용 권유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의원 원장은 “요즘 코로나에다 독감까지 번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진료와 마스크 착용을 당분간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5월 말 6월 초의 때아닌 독감이 유행세를 타고 있어 개인별로 위생수칙을 철저히 하고 접종을 받는 등 사전 예방이 당부된다.

4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1주차(5월 21∼27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분율은 25.7명으로 확인됐다. 전주인 20주차(5월 14∼20일)에서 변화는 없었으며, 독감 외에도 급성호흡기감염증 또한 퍼지고 있다.

2022-2023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4.9명인데 이미 약 5.2배에 달할 정도로 기준선을 대폭 넘어섰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를 뜻한다.

올해 늦봄 독감은 주로 아동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올해 21주차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만 7∼18세에서 52.8명으로 가장 높고 그 뒤로 13∼18세 49.5명, 19∼49세 27.8명, 1∼6세 26.4명, 0세 17.9명, 50∼64세 12.7명, 60세 이상 6.9명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늦봄 의사환자분율은 질병청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 사이 21주차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9년(7명)인데 올해는 약 3.7배나 높다.

통상적으로 독감은 환절기인 3∼4월 퍼지다가 날이 더워지면서 5∼6월 되면 의사환자분율이 매년 5명 미만일 정도로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를 어긴 것이다.

의학계는 이처럼 때아닌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를 큰 일교차와 함께 봄철 활동량 증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지속적인 완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개학 시점과 맞물려 방역수칙 완화가 시작되고 아동과 청소년층 이동량이 많아진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대구 달서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최근 하루에 100∼120명씩 호흡기 환자가 드나들고 있다”며 “이전부터 코로나19 확산 후 면역력 약화 등으로 기존 호흡기 질환들이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현실화되는 것 같다. 걸리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또는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