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4인 “경영진 극단적 여론 책임지고 사퇴하라”
KBS 이사 4인 “경영진 극단적 여론 책임지고 사퇴하라”
  • 김홍철
  • 승인 2023.06.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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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사장, 자리 두고 내기
국민 96.5% 분리징수 찬성”
KBS 이사 11명 중 소수파(여권 추천)인 4명이 “극단적인 여론의 책임을 풀기 위한 첫걸음으로 경영진과 이사진 전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순범(전 KBS 시사제작국장)·김종민(변호사)·이석래(전 KBS 미디어텍 대표이사)·이은수(전 KBS 심의실장) 등 소수파 이사 4명은 8일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의철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사장) 자리를 두고 내기나 하겠다고 떠드는 것은 그가 지금의 수신료 분리 징수 사태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다는 것을 넘어, 객관적인 시각이 없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신료가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특별 부담금’이라거나 통합 징수가 가장 효율적인 징수 방법이기 때문에 분리 징수가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한다느니,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느니 하는 주장은 국민과 정부를 무시하는 오만한 시각을 드러낼 뿐”이라며 “공영방송이 공영방송답게 처신하지 않는다면 특별 부담금, 공영방송의 역할, 징수의 효율성 등의 주장 역시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의 국민 참여 토론이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별도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석래 이사는 “분리 징수에 96.5%가 찬성했는데 이런 뜻이 확인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3명이 분리 징수법을 발의한 적이 있었으나 국회와 정부가 머뭇거리다가, 최근 5년간 KBS의 불공정성, 무능 경영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국민들이 이에 대해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는 “국민 뜻이 드러난 이상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편파 보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김종민 이사는 “현재 성재호 KBS 보도국장을 비롯해 3연속으로 보도국장을 민노총 노조위원장 출신이 맡고 있다”며 “민노총 출신을 앉히라고 국민들이 수신료를 주었나”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작년에 MBC와 SBS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는데 KBS는 100억 적자를 냈고, 올 1분기에도 500억 가까운 적자가 났다”며 “KBS는 적자가 나고 있는데 왜 하필 주진우 라이브라는 편파 불공정 보도를 하며 주진우에게 출연료를 주고 있나”라고도 했다.

이은수 이사는 “대통령 방미 기간 KBS1 라디오 출연진을 보면 첫날에는 민주당 및 진보 성향 의원 16명이 대거 출연해 방미를 폄훼하는 방송을 했는데, 보수 색깔 출연자는 단 한 명이 출연해 16대 1이었다”며 “월드컵에도 16대 1은 없다. 과거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하에서도 6대 4, 5대 5, 못해도 7대 3으로 기계적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게 너무나 만연해 반성할 틈도 없는 것 같다”며 “사장과 함께 관리 감독을 못 한 이사진도 모두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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