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학생의 '코리안드림'
인도 유학생의 '코리안드림'
  • 김승근
  • 승인 2009.03.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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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보우씨 6년만에 영남대 연구중심교수 첫 임용
“코리안드림, 6년 만에 이뤘네요.”

6년 전 한국으로 유학길에 오르면서 막연하게나마 품었던 꿈을 이룬 인도네시아인이 있어 화제다.

3월부터 영남대 연구중점교수가 된 인도네시아인 위보우(Rachmat Adhi Wibowo· 30)씨가 그 주인공.

그는 한국으로 유학 온 지 6년 만에 한국대학에서 교수가 되는 꿈을 이뤘다. 인도네시아 최고명문,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출신인 그는 2003년 3월 영남대 대학원 석사과정(신소재공학과)에 입학했다. 그 후 박사과정과 박사후연구과정을 거쳐 영남대의 ‘외국인 연구중점교수’ 첫 임용사례가 됐다.

또 카이스트, 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국제학회발표 영어논문지도를 맡게 됐다.

원래 금속공학이 전공인 그는 영남대로 유학 온 후 신소재분야로 전공을 바꿨다.

특히 주된 관심분야는 태양전지에 쓰이는 박막 개발연구. 대학원에서 그의 지도를 맡았던 김규호 교수를 도와 세계 최초로 아연과 주석을 주재료로 하는 태양전지 박막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지난 수년간 연구에 몰두한 결과, 현재 재료응용 및 제작메커니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그는 4편의 SCI논문과 8편의 국제저명학술지 논문 등 총 12편의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결과를 국제학계에 알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박막생산 시스템 개발이다. 연구에 성공하면 기존의 CIS계 태양전지를 대체할 저가형 태양전지의 확대·보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CIS계 태양전지는 구리, 인듐, 셀레늄을 주재료로 하는데, 최근 인듐의 가급이 급상승하고 중국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해 대체재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태양전지 박막의 주재료는 아연과 주석인데,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 재료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가 성공하면, 두 나라는 태양에너지분야에서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 그는 “나를 낳아주고, 나를 키워 준 두 나라를 위해 연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대학 최초의 한국유학’이라는 기록에 ‘유학 중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최초 사례’라는 기록까지 더하게 된 그. 책임감은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그를 롤 모델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로 유학 온 10여 명의 모교 후배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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