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치고받기
저축은행 치고받기
  • 김상섭
  • 승인 2011.06.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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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 정권이 부실에 책임져야
민주당, 정진석 정무수석 집중공격
저축은행 사태를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의 폭로식 치고받기에 신중모드를 보였던 한나라당이 1일부터 ‘전 정권 책임론’을 들고 나오며 대야 공세를 시작했다. 청와대는 이날 확전을 자제하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은 정진석 정무수석을 집중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는데,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이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것”이라며 “특히 지난 정권에서 통했던 로비가 현 정권에서 통하지 않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 박지원ㆍ박선숙 의원은 상임위에서 저축은행은 감사원의 감사대상이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는 도둑을 감싸면서 도둑을 잡겠다는 경찰을 비판한 격”이라며 “지금 와서 ‘감독 부실’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정권이 부실을 눈덩이 불리듯 키워온 것”이라며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승덕 의원도 “전 정권의 비리라는 데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과 함께 한나라당은 부실ㆍ비리의 온상이 된 저축은행의 내력을 파헤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저축은행 비리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부실저축은행의 정권핵심 상대 로비의혹의 대상에서 “그런 일에 개입할 성격이 아닌 분들”이라며 권재진 민정수석과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을 빼고 정진석 정무수석에 집중했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태스크포스 박지원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정 수석이 만난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 수석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공인이기 때문에 ‘만났지만 이런 일 했다, 안 했다’라는 얘기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가만히 있으면 되느냐“고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 게이트가 집권 4년차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측근비리 종합세트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권력의 핵심으로 향하고 있는 불길을 돌리려 야당 의원을 끌고 들어가는 정치공작적인 물 타기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대통령이 보은인사, 금융권 인사개입으로 금융을 장영자 시대로 돌려놓았다”며 “경제검찰총장인 금감원장이 감사원에 가서 동냥성 행위와 발언을 하도록 움직인 몸통이 누구인지가 민주당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저축은행 게이트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의 총집합이다. 백화점 같다”며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 정권 청와대는 무슨 일만 생기면 야당을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청와대가 돼 버린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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