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 이끌어 온 50인'
'우리 세대 이끌어 온 50인'
  • 김덕룡
  • 승인 2009.03.0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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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일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윤주영 前장관 사진전
올해로 사진 인생 30년을 맞는 윤주영(81)작가는 언론사 편집국장을 비롯해 대학교수를 거쳐 칠레 대사, 청와대 대변인, 문화공보부 장관, 국회의원 등 사회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인생의 다양한 경험들을 몸소 체험한 원로 사진작가다.

지난해 10월 방일영 문화재단에서 출판한 사진집'50인-우리 시대를 이끌어 온 사람들' 발간에 즈음해 전시회를 가진 이후 지방에는 처음 대구를 찾았다.

대구는 근대부터 한국 사진의 메카로서 다양한 계층의 사진작가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2006년부터 개최 해 오고 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본 고장인 탓에 이번 윤주영 작가의 대구 나들이는 80
순이 넘은 나이에도 설렘과 긴장이 앞서는 전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우리시대를 이끌었던 50분을 통해 우리들이 겪은 역사를 재조명해보고 싶었다"면서"이분들이 바로 우리 시대의 얼굴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를 잃고 신음했던 식민지 시대로부터 해방과 분단, 정부수립과 남침, 폐허로부터의 눈물겨운 재기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이 분들 이상으로 경험한 분들도 없을 것"이라며"이들의 주름진 얼굴과 어록 속에 담긴 진리를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의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의 카메라 앵글 속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이 담겨져 있으며 그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는 주로 1910~1930년대에 태어나 각자의 분야에서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원로 50인의 표정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흑백 사진으로 전하고 있다.

3개월간 이들을 촬영하고 인터뷰한 뒤 그가 각 초상마다 문패로 내건 50인 원로들의 어록은 그들의 삶을 압축해 놓은 듯 '보석'처럼 빛난다.

"목표가 없는 삶이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시작한 곳에서 끝까지 참고 버텨야 한다."(김백봉ㆍ무용가) "돌이켜보면 김매듯이 살아왔다.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후비적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박완서ㆍ소설가) "짧은 인생, 영원(永遠) 조국(祖國)에! 항상 10년뒤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라. 세계 최고 수준을 고집하라."(박태준.포스코 명예회장) 등등.

여성 언론인으로 언론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의 어록에는 "기자는 멋진 직업이 아니다.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아 거친 바다를 항해하고, 피를 말리며 마감시간과 싸우고, 자신의 판단에 홀로 책임을 지는 두려움을 견뎌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고달픈 직업에 기꺼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야 언론이 발전하고, 기자정신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치열함이 담겨 있다.

한편 윤주영 작가는 오는 6월 일본에서 '어머니展'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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