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9일까지 먼저 점수를 빼앗긴 뒤 역전에 성공한 경기가 25게임이나 되는 만큼 '끈질긴 팀'으로 변모했다.
선두 탈환을 위해선 피할 수 없는 3위 SK와이번스와의 시즌 상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은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둬 '끈질긴 팀' 임을 재확인하며 첫 경기를 먼저 잡았다.
선취점은 SK 몫이었다.
2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이 안타로 출루 한 뒤 임훈의 3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박진만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의 상황을 맞았다.
이어 정근우의 중견수 플라이로 김강민이 3루까지 진루 한 뒤 1루 주자 박진만과 3루 주자 김강민이 이중 도루를 시도했고, 삼성 진갑용의 2루 송구 실책으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SK의 21이닝 무득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
SK는 지난 17일 인천 문학 한화전에서 0-5로 완패했다.
한화보다 안타 2개를 더쳤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영봉패 수모를 겪었다.
더구나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0-2로 패한 것까지 합해 2경기 연속 영봉패. 2-1로 승리한 지난 9일 문학 롯데전에서 6회 득점한 이후 20이닝째 무득점 불명예 행진이기도 했다.
SK는 5회초에서도 추가점을 올리며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갔다.
5회초서 정상호-이호준의 연속안타와 김강민의 볼넷으로 2사 주자 만루기회를 잡은 뒤 다음 타자 임훈이 윤성환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보탰다.
6회까지 상대 선발 글로버에게 단 1안타만을 뽑아 낸 삼성은 뒤늦은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6회말 공격에서 박한이-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출루 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한 루씩 더
진루해 1사 2, 3루의 득점 기회에서 다음 타자 최형우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한이가 홈을
파고 들어 1-2,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승부처는 8회. 타격감이 되살아난 삼성은 8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배영섭의 좌전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다음 타자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삼성은 다음 타자 강봉규가 교체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2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삼성은 9회 '돌부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하며 시즌 26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46승 2무 31패를 기록하며 이날 패한 KIA에 한 경기차로 앞서 선두 자리에 복귀하며, 지난 7월 5일 인천 문학전 이후 SK에 3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진 SK는 이날 경기에서도 매 이닝 주자를 내 보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1득점에 그치면서 지난 7월 12일 잠실 LG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8회 등판한 권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1패)을 기록한 반면 SK 선발 글로버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지만 구원진 난조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정대현이 시즌 3패(2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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