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조영동 고분 출토유물 공개전
경산 조영동 고분 출토유물 공개전
  • 경산=이상환
  • 승인 2011.11.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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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립박물관은 오는 29일까지 고대 압독국의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 `압독국의 왕, 영원불멸을 꿈꾸다展’을 연다.

1일부터 연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난 1988년 조영동 EⅢ-2호분이 발굴된 이후 최초로 출토된 유물 800여점 전체를 한자리에 모아 공개해 그 의미가 크다.

조영동 EⅢ-2호분은 압량벌과 금호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임당구릉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으뜸덧널(主槨)이 도굴되음에도 불구하고 금동관, 금동제 허리띠, 은제반지, 금동제 말갖춤(馬具) 등 화려한 금공예품을 비롯한 8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금동제 허리띠는 5세기 초에 비정(比定)되고 있는 무덤의 편년으로 볼 때 경주의 황남대총 남분보다 빠른 것으로 추정돼 신라영역에서 출토된 금동제 허리띠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 꼽힌다.

또 무덤의 주인은 죽어서도 풍요롭고 호화스러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무덤 속에 매장한 볍씨, 조개, 동물뼈, 생선뼈 등과 4명의 순장자까지 발굴돼 화제가 됐다.

고분의 크기, 위치, 부장품의 질과 양으로 볼때 무덤의 주인은 압독국 최고의 지배자 즉 왕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 무덤의 크기와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이 3.9m, 너비 1.7m의 으뜸덧널과 길이 3.8m, 너비 4.3m, 높이 1.7m의 딸린덧널을 실물크기로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으뜸덧널에서 수습된 주 피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성인인골과 순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인골도 함께 전시돼 1천600여년 전 압독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금동제 허리띠는 원래의 모양으로 복원·전시하며 무게 50kg이 넘는 압독국 토기의 명품 큰항아리도 공개된다.

장영금 경산시립박물관장은 “시립박물관은 앞으로 경산 문화의 뿌리이자 고대 신라의 지방사회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압독국에 대한 연구와 전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이라면서 “이번 기회전은 5세기 초 압량벌을 호령했던 압독국 왕의 삶과 영원불멸을 바랐던 그의 염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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