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작가는 “‘친정엄마와 2박3일’은 평생 연극다운 연극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관람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극은 그런 분들을 위해 쉽게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데 연출의 주안점을 두었다”며 이번 연극의 연출방향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친정엄마와 2박3일’을 보러 온 대구의 관객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엄마와 딸이 함께 손잡고 온 초보 관람객이 많았다. 연극을 문화적 사치쯤으로 여겼을 서민층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온 힘이 바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만이 갖는 특별함으로 보였다.
이 연극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탄탄한 스토리와 걸출한 연기자들의 연기투혼 그리고 구태환 연출가의 섬세한 연출 감각 세 박자가 어우러져 가능했다.
구 연출가는 “관객들이 이 연극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외롭다는 것이고, 우리 연극이 끈끈한 가족애를 통해 관객들의 근원적인 그리움과 외로움을 채워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구태환 연출가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화두는 ‘왜 연극인가, 연극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다. 구 연출가는 “연극은 원시적이고 불편하다. 설치해야하고 관객 모아야 한다. 재래적 양식이다. 나는 내 작품 속에 그러한 나의 고민의 흔적들을 담아가고 있다”며 연출가로서의 철학적 고뇌를 털어놨다.
구태환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후 연기인으로 무대와 인연을 맺어 연출의 영역까지 진출한 연출가다. 현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연극 ‘나생문’, ‘벚꽃동산’, ‘고곤의 선물’, ‘심판’, ‘이름을 찾습니다’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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