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 송년음악회서 남사당 줄타기 진수 보여준다
대구시립국악단, 송년음악회서 남사당 줄타기 진수 보여준다
  • 황인옥
  • 승인 2011.12.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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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의 ‘나는 가수다’에서 1980,90년대 노래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해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파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선보이면서 1980,90년대 가요가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고, 신세대 가수들에 의한 리메이크도 활발해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정점에서 아나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는 현상은 노래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궁중광대극인 영화 ‘왕의 남자’가 1천23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해도 될 것이다.

‘왕의남자’는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광대패 공길과 장생이 궁중에 들어가 왕 앞에서 폐비윤씨 사건을 풍자하는 광대극을 펼치면서 갑자사화에 휘말려 죽음을 맞는다는 픽션이다.

어릴 적 시골 5일장에서 광대 패 공연을 한번쯤은 보았을 중·장년층에게 영화 속 광대패들의 모습은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향수를 자극한 전략은 영화 흥행의 중요 변수 중의 하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구시립국악단이 송년음악회로 남사당 줄타기와 상주 모심기 노래 등 한국 전통 마당놀이 공연을 마련, 해학적이며 왁자지껄한 한국 놀이문화를 재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송연음악회 ‘흰 눈이 꽃잎처럼’ 공연은 오는 22일 저녁 7시 30분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줄타기 명인 권원태씨가 출연해 아찔하고 짜릿한 ‘남사당 줄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권원태씨는 2004년 세계 줄타기 대회 우승자로, 영화 ‘왕의 남자’에 직접 출연해 줄타기 연기를 펼쳤고, 주인공 공길과 장생의 줄타기 지도를 맡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이번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8호로 지정된 ‘줄타기’가 최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돼, 전통줄타기의 예술적 가치를 즐기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박애리(국립창극단 단원)와 임현빈(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 출연, 쑥대머리, 배띄워라,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춘향가 중 사랑가를 들려준다.

박애리는 한류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불렀고 SG워너비 4집 타이틀곡 ‘아리랑’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국악계의 이효리로 불리는 실력파 국악스타다. 임현빈은 ‘2011 남원춘향국악대전 판소리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인물이다.

주영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송년공연은 줄타기를 비롯해 국악관현악, 창, 캐롤 합창 등으로 준비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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