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와 자본
인지와 자본
  • 황인옥
  • 승인 2012.01.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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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에 대한 개념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특히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지’는 지각하고, 느끼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의지하는 등의 활동에 포함되는 정신적 과정의 총칭을 말한다. 감각, 지각, 추리, 정서, 지식, 기억, 결정, 소통 등의 개체적 및 간 개체적 수준의 정신작용 모두를 포괄한다.

책 ‘인지와 자본’은 오늘날 노동과 자본의 관계가 ‘인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새로운 자본주의, 즉 인지자본주의에 대한 담론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인지자본주의’는 지식자본론이나 감성자본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러한 사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자본주이론을 열려는 시도를 말하며, 우리의 생명, 지각, 지식, 감정, 마음, 소통, 욕망, 행동 등의 움직임을 조직하고, 그것이 생산한 가치와 부를 수탈하고 착취하는 현상을 아우른다.

책은 2011년 4월에 출간한 조정환의 ‘인지자본주의’와의 연속성에서 기획된 ‘인지자본주의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인지자본주의’는 14~17세기 상업자본주의 시기와 17~20세기 후반 산업자본주의 시기를 지나, 오늘날 우리가 제3기 자본주의인 인지자본주의 시기에 살고 있다며 우리 시대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책은 ‘인지자본주의’ 출간 직후 열린 실험심포지엄에서 조정환, 황수영, 이정우, 최호영 등이 발표한 주제들을 확장, 심포지엄에서 다루어지지 못한 주제를 보강, 재구성했다. 또한 정치경제학 비판, 철학, 생물학, 심리학 등의 맥락에서 인지 현상을 규명하고 대안을 탐구해 우리 시대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책은 ‘총론’을 포함, 총 5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정치경제학 비판, 철학, 심리학 등의 관점에서 인지와 자본의 관계를 규명한다.

총론인 조정환의 ‘실재적 행동인을 위하여’는 베르스손의 사유를 따라 우리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주체성을 사유하고 있다. 저자는 실재적 행동인의 창출이 오늘날 주요 과제임을 제시한다.

1장 황수영의 ‘생명과 인지’에서는 생명과 인지가 분리 가능한 것인지를 역사적 관점과 철학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저자는 영혼의 실체화를 통한 신체의 격하를 바로잡고, 인지에 종속된 것으로 보는 관점도 바로잡는다.

2장 이정우의 ‘이-것-되기로서의 주체-화’는 개체에 대한 낡은 실체론적 접근과 그것과 대척적인 지점에 있는 개체에 대한 일체의 환원주의까지 동시에 비판하면서 개체-화로 이해하고, 새로운 동일성의 생성(이-것-되기)로서의 주체-화를 사유하고 있다.

3장 최호영의 ‘자율성의 과학은 가능한가’는 삶의 주체로서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에 부응하는 과학, 즉 ‘인간의 주체-화에 기여하는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파고든다.

4장 조정환의 ‘포획적 인지장치로서의 자본’은 인지자본이라는 사회적 메타개체를 존재들의 사회적 관계를 함축하는 하나의 인지장치로 파악한다. 그가 말하는 ‘장치로서의 자본’은 하나의 실체도 아니고 자연법칙처럼 주어지는 경제적 관계도 아닌 정치적이고 인지적인 전력들이다.

조정환·황수영·이정우·최호영지음/갈무리/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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