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풍속도 변한다
설 풍속도 변한다
  • 최대억
  • 승인 2012.01.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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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풍속이 해마다 변하고 있다.

설날 아침 차례를 올리는 풍습이 줄어들고 미리 성묘(省墓)를 다녀온 후 가족끼리 또는 친구와 동료끼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가족구성이 단촐해지면서 과거 온가족이 모여서 했던 차례상 준비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에따라 제사 음식을 배달해주는 업체들도 성업중이고, 사찰 등을 통해 대신 차례를 지내주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명절에 혼자 남아 있는 싱글족들을 위한 1인용 호텔패키지도 선보일 정도로 핵가족화에 따른 명절 풍속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집안의 장손인 대구지역 모 교사인 A(49)씨는 교통혼잡 등을 고려해 설날을 처가에서 보낸지 10년째다.

A씨는 맏이한테 시집와서 한해에 여덟 번 이상 제사를 모셔야 하는 아내와 제수씨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A씨 대가족 30여명(4촌이내)은 설날이 닥치면 일주일전 주말에 벌초와 함께 성묘를 마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설 교통대란때문에 얼굴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예 설을 앞당겨 가족소풍을 만든 것이다.

이날이면 부산, 대구, 안동, 포항 에 시집간 여동생과 사촌동생 등 온가족이 몽 벌초를 한뒤 잔치를 벌인다.

안동 유교집안인 A씨지만 “가가례(家家禮), 즉 집집마다 법도가 다를 수 있으니 남이 참견할 바 아니다. 성인도 시속(時俗)을 따르듯 세상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예절도 바뀐다”고 말했다.

믿는 종교에 따라 설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기 다르다.

유교를 숭상하는 B씨는 “모든 제사의식은 자손들이 죽은 이를 생시와 같이 정성껏 섬기려는 효성의 상징적 표현”이라며 전통방식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불교신자인 C씨는 “차례 상차림은 간소함을 원칙으로 하고 고기·생선류는 제외한다”며 “육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초·꽃·차·과실·밥을 올리고 국·3색나물·3색 과실을 갖춘다”고 말했다.

천주교를 믿는 D씨는 “명절이나 탈상, 기일 등 특별한 날에는 가정의 제례보다 위령미사를 우선해 봉헌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설날에도 성당에서 ‘합동 위령미사’를 올린다”고 했다.

기독교인인 F씨는 “유교나 불교처럼 죽은 혼령에게 제사를 지내진 않지만 죽은 조상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을 비는 제사의식의 일종으로 ‘추도(모)예배’가 있다”며 “이는 성경 로마서 12장 1절에 이것을 영적인 예배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절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가족들도 많아지고 있다.

긴 연휴가 가능한 설연휴에는 미뤄왔던 피부시술과, 안과시술, 성형시술도 느는 추세다. 라식, 라섹 등을 비롯한 안과 시술도 비슷하다.

지역 H병원 관계자는“이번 설은 최소 5일에서 최대 7일간 휴가가 이어져 간단한 성형을 하려는 학생, 주부들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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