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및 가족 2천여명 "우방을 살려주세요"
“정든 직장을 떠날 수 있는 아빠, 남편의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C&우방은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입니다. 그동안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해온 우방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메입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채권단과 대한주택보증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C&우방을 살려주세요.”
C&우방은 30일 오후 2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및 가족 등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우방살리기 시민궐기대회’가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는 C&우방 이혁 영업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경과보고와 이경섭 노조위원장의 대회사, 최기원 협력업체협의회 회장 등의 연대사, 직원가족대표 호소문 낭독, 임직원 사직서 임관식, 삭발식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또 참석자들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한나라당 대구시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우방의 워크아웃 본인가 결정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당초 채권단에서 제시한 워크아웃 플랜에 대해 대주보가 한 발짝 물러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라며 “대주보와 채권단이 수정안을 바탕으로 재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만약 대주보와의 협의가 어려울 경우 채권단은 `선 처리 후 협의’로 지역 기업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협력업체협의회 최기원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우방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지역경제에 악영향은 물론 420여 협력업체의 2만여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협력업체들도 C&우방에 대한 채권의 40% 탕감해 주기로 뜻을 모은 만큼 채권단과 대주보가 유연한 판단으로 우방이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은행 등 C&우방의 채권단은 대주보가 제시한 현금상환 76%, 출자전환 24%의 수정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사실상 워크아웃 본인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대주보가 출자전환 비율을 32%까지만 양보하면 워크아웃 본인가를 받아들이기로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막판 극적인 타결도 기대된다.
한편 C&우방 채권단은 다음달 2, 3일 중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어 우방의 워크아웃 본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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