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민들도 작년 9월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언제적 일이냐’는 인식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력대란과 관련한 에너지절약 생활화에는 무덤덤한 모습이라 업무시간·온도 제한 등과 같은 고강도 대책 시행과 함께 범국민적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대구시 및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하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내놓으면서 올 여름 최대부하가 전년도 7천219.4만㎾보다 480만㎾ 늘어난 7천699만㎾ 수준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능력은 울진4호기 등 일부 원전의 가동 지연과 중단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90만㎾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최대 공급능력 7천763.6만㎾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능력 90만㎾ 증가를 감안해도 예비전력이 150만㎾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긴급절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무더위가 본격화되고 있는 이달들어 최대 전력수요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173만㎾가 더 증가한 5천919만㎾를 기록하고, 비상상황으로 간주되는 전력예비율 10% 미만 일수가 일주일에 달하자 한전 관계자 등은 더워가 더 심해지면 에어컨 가동 등이 많아져 전력수급에 일시적 불균형이 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일부 가정과 대형상가는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각종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는 등의 에너지 낭비 행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다음달부터 주부모니터단과 연계해 시민아카데미를 갖는 등 하계 에너지절약 대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들게 한다.
대다수 대책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지하는 빈약한 수준에 그쳐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구시는 에너지절약을 호소하거나 동참을 유도하는 구체적 대시민 홍보활동 계획도 아직까지도 마련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전력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대책도 대책이지만 무엇보다 모든 시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피크시간대(오후 2~5시) 냉방기 사용 자제 등 에너지절약에 동참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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