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억제정책에 SSM으로 골목상권 장악 가속화
대형마트 억제정책에 SSM으로 골목상권 장악 가속화
  • 강선일
  • 승인 2012.10.03 18: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무휴업일을 무시한채 `배짱영업’을 한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대한 비난이 들끓자 대구시 등이 각종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사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기업형슈퍼마켓(SSM) 을 통해 골목상권 장악을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앞에선 방어(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소송제기)하고, 뒤에서 치는(SSM 진출) 수법에 지자체와 정부가 놀아난 셈이다.

2일 국회 정무위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에 진출한 이마트 에브리데이·GS슈퍼·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4대 대형유통업체의 SSM 점포 수는 대구가 2008년 20개에서 2010년 40개, 올해 6월 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경북은 2008년 13개에서 2010년 26개, 올해 6월 35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2008년 349개에서 올해 6월 1019개로 670개가 늘었다.

같은기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개 대형마트는 대구가 15개에서 18개로 3개, 경북이 16개에서 18개로 2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286개에서 364개로 78개 증가에 그쳤다.

대구시 등 각 지자체가 도심내 대형마트 진출을 억제하고, 유통산업 발전법 시행에 따라 의무휴업일 조례 제정 등의 정책을 추진하자, 대형유통업체들이 편법적 SSM 진출에 열을 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대형마트 진출만 막으면 된다’는 대구시 등 각 지자체의 안이한 자세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사이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 골목상권은 고사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처음 공개된 대형마트 3사와 4대 SSM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 대형마트가 매출액 25조7천774억원(이마트 10조6천614억원, 홈플러스 8조8천870억원, 롯데마트 6조2천390억원), 영업이익 1조7천3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롯데마트 53.7%, 224.9% △이마트 34.2%, 24.0% △홈플러스 30.8%, 853.2% 등으로 37.0%와 102.8%에 달한다.

지난해 SSM 매출규모는 3조9천633억원으로 2008년 1조9천180억원에 비해 2배(106.6%)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제외한 3대 SSM이 모두 급증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2008년 69억원에서 무려 337.7% 증가한 302억원을, 롯데슈퍼가 147.9%(163억원→404억원), GS슈퍼가 78.3%(189억원→337억원)의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재경의원은 “대형유통업체들이 납품단가 후려치기, 불합리한 가격결정 등 각종 불공정행위로 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런 부분”이라며

“이들의 무분별한 진출은 지역경제와 골목상권 몰락을 시작으로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가속화시켜 선순환 지역경제 구조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기존 규제정책을 보완함과 동시에 인허가 조치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