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진의원 ‘너도나도 스포츠 감투’
대구·경북 중진의원 ‘너도나도 스포츠 감투’
  • 이창재
  • 승인 2013.04.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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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힘 모아도 모자랄 판에”
“지역 현안은 언제 챙기나?”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구경북지역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스포츠계의 수장으로 피선되면서 지역현안에 몰두해야 할 지역정치권의 힘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포츠계의 수장을 맡은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타인의 추대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뤄지는 등 의원간 경쟁적인 자리 다툼으로 비쳐지면서 지역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여당인사들의 정치권력이 공기업 예술단체에 이어 체육계까지 장악하는 악순환의 중심에 대구경북의원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의 명예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서는 현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 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스포츠계 수장으로 꿰찬 지역 중진의원은 8일 현재까지 총 6명이다.

오는 5월 선거를 앞둔 새누리당 원내대표 물망에 오른 최경환 의원(경산 청도)이 여자프로농구연맹의 신임 총재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잇따라 이병석 국회부의장(포항북)과 김태환 의원(구미 을)이 각각 대한야구협회 회장과 대한 태권도협회회장에 선출됐다. 이어 서상기 의원(북구 을)이 국민생활체육협회장을 맡더니 장윤석 의원(영주)이 급기야 대한 아마추어복식연맹회장까지 단독출마 피선 되는 등 지역 중진의원들의 스포츠 사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의원들의 스포츠 사랑과 관련, 지역 정가는 개인 차원의 차기 선거용 명예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의 체육계 수장은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예산확보에선 으뜸이라는 평가를 보내지만 정작 장기적 대한민국의 스포츠 발전에는 제약이 있다는 얘기가 더 무게를 얻고 있다.

특히 지역 출신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TK 역차별 논란속에 지역 중진의원들이 시간을 빼앗기는 수장자리는 결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내에서 큰 목소리를 크게 내야할 지역 중진의원들이 스포츠 수장을 맡는 것을 자랑스레 여기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정치인, 권력 실세, 집권에 역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종목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이 각종 종목 수장이 되는 일은 없어져야 하고 지역선량으로서 지역현안에 몰두하는 의정상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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