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환경미화원 처우 “열악하네”
지역대 환경미화원 처우 “열악하네”
  • 강성규
  • 승인 2013.04.17 1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 100만원 남짓 박봉에 점심 자체해결…매년 교체 고용불안

시민사회대책위 발족, 1일 8시간 기본급·식대비 지급 등 촉구
지역대학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실태가 드러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역일반노조에 따르면 경산지역 12개 대학 환경미화원들의 월수령액은 월 100만원 남짓한 수준이다.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한의대, 대가대 등 실태가 파악된 5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대학은 더욱 열악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산1대학의 경우는 월 평균 공제 전 임금이 87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대학들의 수령액은 대구 경북대학교 환경미화원(월 158만원 상당), 경북대학병원 환경미화원(월 138만원 상당)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낮다.

또한 이들 12개 대학은 청소업무를 용역업체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1년에 한번씩 업체가 변경될 때마다 계약해지 등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A대학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전체 직원이 1년에 한번씩 3차례나 교체된 것으로 확인 됐다.

대구대를 제외한 대학 환경미화원들은 기본적으로 1일 8시간 이상 업무를 하면서도 7시간 근무로 책정된 임금을 받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루 9시간을 근무지에 있다면 점심시간 1시간과 오전오후 무급휴게시간을 30분씩 설정, 실제 임금을 7시간만 지급하는 방식인 것이다.

일정금액 식대보조금이 지급되는 대구한의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점심제공조차 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도시락을 사오거나 식당에서 사먹는 방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지역 대학 환경미화원 권리보장을 위한 경산지역 시민사회대책위’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대학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통해 우리사회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또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이중 차별’의 심각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역일반노조 관계자는 “이같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에서는 그동안 업체와 교섭을 펼쳤지만 이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결국 대학들”이라며 “대학당국이 이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환경미화원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17일, △고용과 정년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로 수당 지급 △점심제공 및 월 10만원 식대비 지급 △설, 추석, 여름휴가시 기본급 50% 상여금 지급 등 5대 요구를 발표, 대학당국과 이들 대학이 소재해 있는 경산시에 개선을 촉구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