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이들에게 사랑 표현하려 노력”
“늘 아이들에게 사랑 표현하려 노력”
  • 김지홍
  • 승인 2013.05.14 18: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승의 날’…범어초 이난숙 교장에 듣는다

멘트 ‘사랑하는~’ 학생 장기자랑서 성대모사 1순위

깨끗한 학교환경, 긍정적 사고 유발·인성교육 영향

공원 같은 학교 만들기…‘아름다운 교육상’도 수상
/news/photo/first/201305/img_97536_1.jpg"/news/photo/first/201305/img_97536_1.jpg"
범어초등 이난숙 교장
“사랑하는 범어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구시 범어초등학교 이난숙(여·63) 교장의 아침 방송은 늘 이렇게 시작된다.

이 교장이 아이들에게 사랑의 표현으로 붙이기 시작한 ‘사랑하는~’은 아이들의 장기자랑에서 ‘교장선생님’ 성대모사 1순위로 뽑힐만큼 인기가 있다.

이 교장은 “교사의 덕목이란 ‘사랑’이 항상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진다”며 “언제나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나아가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환경 자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이 범어초에 부임한 시기는 지난 2009년 9월이다. 그 당시 범어초는 380여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었던 소규모 학교로 시설들도 매우 낙후돼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 학교 아이들에게 사랑과 열정이 가득찬 밝은 환경을 선물해주고 싶은 의무감이 샘솟았다.

학교는 5년 동안 도심 속의 공원 같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과 건물 리모델링, 증축 공사 등을 진행했고, 그 결과 학생 수는 530명으로 증가, 지난 2011년 12월 전국 아름다운 교육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10일 기자가 찾은 범어초는 꽃향기가 풍겼다. 꽃향기 속에서 점심시간 내내 뛰어놀던 아이들은 수업 종이 치자 햇볕에 익은 얼굴로 까르르 웃으며 교실로 향했다.

“건물 벽돌 하나하나에 내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이 교장은 아름다운 환경이 아이들에게 주는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깨끗한 학교 환경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행복이 넘치는 아이’로 성장하게끔 한다”며 “아울러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에 지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건강한 인성 교육의 길”이라고 했다.

실제로 체육 분야의 수업을 늘이거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설하는 등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땀을 흘리고, 운동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기회도 만들었다.
/news/photo/first/201305/img_97536_1.jpg"/news/photo/first/201305/img_97536_1.jpg"
대구범어초등 이난숙 교장이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교장은 인터뷰 내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눈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교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즐겁고 보람차다. 정말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교장실에는 다양한 난초와 꽃화분들이 가득 차있었다. 벽에는 지난 2000년 5월 스승의 날 대통령상 수상하며 찍은 기념 액자가 걸려있어, 모범 교사를 인증하고 있었다.

오는 8월 퇴임을 앞둔 이 교장은 “교직은 나에게는 천직이었고, 어떤 다른 일을 해도 이만큼 할 수 있었을까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우중충한 흐린 날에는 나로 인해 밝아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빠알간 정장 자켓을 입는다”는 이 교장은 장미꽃처럼 웃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