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축제’에 대기업 주류업체 가로채기?
‘대구 치맥축제’에 대기업 주류업체 가로채기?
  • 김종렬
  • 승인 2013.05.30 12: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트진로, 내달 7일부터 서울서 ‘치맥 페스티벌’
비난 여론 빗발 …“대구축제 후원·홍보하겠다”해명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올 여름 대구를 달굴 ‘치킨·맥주 국제페스티벌’(이하 치맥축제)에 한 대기업 주류업체가 딴지를 걸고 나왔다.

화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맥스’는 지난 27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랜드에서 ‘치맥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굽네치킨, 치킨매니아, 핫썬치킨 등 6개 치킨 브랜드를 참여시켜 서울랜드 입장권과 티켓을 사도록 하는 상업적 축제로 진행한다는 것.

대구에서 7월 18일부터 4일간 열리기로 한 ‘치맥축제’는 치킨과 맥주를 테마로 한 축제로는 처음이다. 그런데 주류기업이 ‘치맥축제’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치맥축제는 이 기간 두류공원 보조경기장(두류야구장) 일원에서 열린다. ‘치킨 메카’ 대구를 기반을 둔 땅땅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등 40여개 치킨업체와 대구의 닭똥집골목 상가번영회 등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업체들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축제다. 이 치맥축제를 위해 한국식품발전협의회는 4년간 공을 들였다. 치맥세대인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담았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칭다오맥주는 후원사로 참여한다.

하지만 ‘짝뚱’ 치맥축제가 대기업 주류회사 화이트를 통해 등장했다. 화이트진로는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과민반응을 보이다 한발 물러섰다. 화이트맥주 마케팅 담당자는 30일 오전 “‘치맥’ 단어를 누가 벤치마킹 하던지...”라고 발꼬리를 흐리며 “별도 행사”라고 했다. 그러더니 “홍보실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화이트진로 홍보실 관계자는 “대구와 서울지점간의 의견차이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대구 치맥축제조직위측과 완만한 협의를 했으며, 서울랜드 행사 시 전공판 등을 통한 대구 ‘치맥축제’ 를 홍보하는 한편 대구 치맥축제 후원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식품발전협회 윤병대 사무국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짝뚱페스티벌’이 판을 친다‘는 글을 올리며 “하이트진로와 서울랜드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했었다. 윤 사무국장은 “화이트진로가 후원사로 참여키로 했고 크게 다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화이트진로의 서울랜드 홍보, 대구 치맥축제 후원 결정을 지켜보겠다”면서 “‘치맥축제’는 원론적으로 대구가 맞고, 기업이 진행하는 상업축제가 아닌 국민축제가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