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서워…” 발길 뜸한 클럽골목
“밤이 무서워…” 발길 뜸한 클럽골목
  • 김무진
  • 승인 2013.06.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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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살해사건 이후 ...대구 중구 로데오거리

길거리 젊음의 열기 실종…대부분 업소 손님 확 줄어

조명훈 드나들던 업소는 호기심에 20대 남녀 넘쳐나
/news/photo/first/201306/img_99613_1.jpg"로데오1/news/photo/first/201306/img_99613_1.jpg"
4일 밤 11시 40분께 대구 중구 로데오거리 클럽골목 일대가 시민들의 통행이 극히 적은 등 평소와 비교해 눈에 띌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무진기자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 이후 사건의 발단이 된 동성로 로데오 거리는 직격탄을 맞아 예전과 비교해 밤 시간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러나 피의자 조명훈(24)과 숨진 남 모(22)씨의 만남이 이뤄졌고 이후 조씨가 체포됐던 사건의 현장이었던 한 ‘웨스턴 펍’은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명훈이 살인사건 현장검증을 실시했던 지난 4일 밤 11시 40분께 대구 중구 로데오거리 클럽골목 인근은 평소와 비교해 눈에 띌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주말이면 새벽 시간까지 수백명의 20~30대 젊은 남녀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평일에도 젊은 남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대생 살해사건 이후 이런 분위기가 사라졌다.

이날 클럽골목 내 M클럽에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20대 초반 여성 2명이 입장한 뒤 다른 무리의 젊은 여성 4명도 뒤따라 들어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L클럽에도 2명의 직원이 자리를 지킨 상황에서 20대 초반 여성 2명만 들어갔을 뿐 다른 손님의 발길은 없었다.

인근의 또 다른 P클럽 및 C클럽도 평소 같으면 많은 손님들의 대기 행렬로 붐볐지만 이날 2곳의 클럽 직원들은 입구에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손님이 준 것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 모(여·21·대학생)씨는 “사건 이후 클럽골목의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그러나 일시적일뿐 대부분 젊은층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며 사건이 일어난 곳은 오히려 호기심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밤 12시 10분께 조명훈이 검거됐던 한 ‘웨스턴 펍’은 다른 곳과 달리 손님들로 넘쳐나 눈을 의심케 했다.

이곳에는 젊은 20대 남녀와 외국인 등 50여명이 실내 또는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시끌벅적한 모습으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술에 흥건히 취한 채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고, 상당수 젊은 여성들은 연씬 담배를 피워대며 외국인 남성들과 술 자리를 함께 했다.

실내 일부 손님들은 술을 마시며 다트게임을 즐겼고, 큰 소리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도 목격돼 인근 다른 웨스턴 펍들과 대조를 이뤘다.

로데오거리 일대 한 웨스턴 펍 사장은 “호기심이 많은 젊은층들이 오히려 사건 현장을 더 찾는 것 같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곳은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웨스턴 펍’은 클럽과 주점의 중간 형태로 흥을 돋우는 최신 팝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캐주얼한 분위기에 맥주와 양주, 칵테일 등을 판매하며 자연스럽게 춤을 출 수도 있어 최근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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