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TK지역민 모독하나”
“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TK지역민 모독하나”
  • 이창준
  • 승인 2020.02.25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대구 봉쇄’에 반발
“발병지 처럼 혐오감 일으켜
이동에 행정력 활용이라니”
미래통합당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고위당정청 협의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TK) 지역에 최대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대구 봉쇄’라는 단어를 꺼낸 것이 우한 봉쇄처럼 대구시를 차단하겠다는 것인가.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정부가 ‘대구 코로나’란 표현으로 대구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 ‘대구 봉쇄’란 말까지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코비드19’가 대구·경북 지역 안팎에서 더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시민과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스크·체온계 등 기초용품이 시중에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예방을 위한 기초 필수품인 마스크가 국내에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중국으로 대량 수출되는 것을 국민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중국인 입국 제한은 거부하면서 대구ㆍ경북은 봉쇄한다는 문재인 정권을 강력 규탄한다”고 논평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수차례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제안해도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꿈쩍도 하지 않던 문재인 정권이 마치 대구ㆍ경북이 발병지라도 되는 것처럼 봉쇄하겠다는 것은 국민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우습게 보고 모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종 지원이 가능한 재난안전기본법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는 요구는 거부하면서, 법에도 없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이라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더니, 이제는 마치 대구ㆍ경북 주민들이 우한 코로나를 옮기는 것처럼 대구ㆍ경북에 대한 혐오감까지 불러일으키는 봉쇄 운운하는 것을 강력 규탄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국민들에게는 ‘봉쇄’ 들먹이며 대못질하는 못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출입자체의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이미 대구경북민의 가슴은 무너진 다음”이라며 “망가질대로 망가진 지역경제는 또다시 기우뚱한 다음”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동 등에 있어 일정 정도의 행정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강제적 통제를 전면 배제하지 않았음을 암묵적 통보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4·15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하는 통합당 예비후보들도 공세 대열에 가담했다. 대구 동구갑 천영식 예비후보는 “그 입을 봉쇄하라”, 대구 달서병 남호균 예비후보는 “위로는 못 할망정 봉쇄를 고려했다는 데 경악한다”고 나무랐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