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다자녀 가구·농어촌은 어떻게?
온라인 수업, 다자녀 가구·농어촌은 어떻게?
  • 남승현
  • 승인 2020.03.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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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 우려 목소리
일부 시범학교 빼면 경험 전무
다자녀는 1인1컴퓨터 갖춰야
농어촌 인터넷환경 상대적 열악
저학년 경우 부모 도움도 필요
빈부격차 따른 학습결손 우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9일 중3·고3, 16일 초4~6, 중1~2, 고1~2, 20일 초등 1~3학년에 대해 단계별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일부 특목고와 시범학교를 제외하고는 해 본적이 없는데다 다자녀 가구·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모두 온라인 교육에 동참하면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쌍방형 수업(화상 강의를 하는 동안 교사와 학생들이 수시로 질문과 응답)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정설이다.

대학생들도 하기 힘든 쌍방형 온라인 강의를 어린 학생들이 하기에는 벅차고 교사들 중에도 젊거나 IT에 밝은 일부를 빼고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학부모 중 1명은 최소한 옆에서 돌봐야 하는 문제도 있다. 맞벌이 부부일 경우 자녀 혼자 남겨두고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자녀 가구의 경우 1인 1컴퓨터가 있어야 하는 문제점, 농어촌의 경우 와이파이 등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 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중학생의 0.26%(133만4천288명 중 3천494명), 고등학생의 0.35%(153만8천576명 중 5천449명)만이 원격수업을 들었다.

학교 수 기준으로도 2018년에 원격수업이 있었던 학교가 중학교 18.9%(3천214곳 중 610곳), 고등학교 29.5%(2천358곳 중 696곳)에 그쳤다.

원격수업이 교육부·교육청의 ‘시범 사업’ 차원에서만 이뤄지다 보니 극히 일부의 교사·학생만 원격수업을 경험해본 것이다.

교육개발원이 2015년 ‘학교급별 교육정보화 인프라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학교에서 구매한 지 1년 이내인 최신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초등학교 13.5%, 중학교 11.8%, 고등학교 11.3%에 불과했다.

구매한 지 1∼5년 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초·중·고교의 55∼60%에 달했고, 구매한 지 5년이 넘은 낡은 컴퓨터를 보유한 비율도 30% 안팎이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지만 컴퓨터 확보, 다자녀 가구 및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쌍방형 수업의 비현실성 등으로 초반에는 혼선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세밀한 지원책이 없으면 대도시와 농어촌, 빈부격차에 따른 학습 결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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