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가로수 쓰러지고… 강변쉼터·공원은 쑥대밭…
전신주·가로수 쓰러지고… 강변쉼터·공원은 쑥대밭…
  • 김수정
  • 승인 2020.08.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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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 지역 피해 현장
둘레길·산책로 흔적도 없어
수풀 곳곳에 생활쓰레기 더미
지붕까지잠긴구례읍
‘수몰’ 전남 구례읍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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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대구 팔달교 산책로 9일 오전 대구 서구 팔달교 인근 산책로가 지난 이틀간의 집중호우로 침수된 모습.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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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서 살았소”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강물이 찰랑찰랑하니 발끝에 닿을 거 같다.”, “이래 비가 마이(많이) 내린 건 처음 보네요.”

9일 대구지역 곳곳은 지난 이틀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복구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대구 달성군 사문진주막촌 일대는 지난 집중 호우로 강물이 들어차 쑥대밭이 됐다. 인근 주차장 바닥에는 물웅덩이가 드문드문 형성돼 있었고, 화원나루공원은 범람한 강물에 따른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일대에 둘러진 안전테이프 위로는 ‘낙동강 침수 통행 불가’라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지난밤 폭우의 현장을 설명이라도 하듯, 강물이 빠져나간 시설 곳곳에는 침수 흔적이 가득했다. 파고라쉼터 근처 수풀 위로는 스티로폼과 비닐 등 강물에 실려온 각종 쓰레기가 뒹굴었고, 강변 놀이터의 갓돌은 깨졌다. 농구장은 강물이 들어차 농구 골대의 머리 부분만이 고개를 내밀었다. 가로수와 전신주 역시 뽑히고 쓰러진 채로 강물 안에 반쯤 잠겨 있었다. 사문진주막촌 관계자는 “원래 강과 인접해 있어 비 피해가 큰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완전히 잠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도 이와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후 1시 찾은 서구 팔달교 일대에는 불어난 강물로 떠내려온 나뭇조각과 생활 쓰레기가 가득했다. 인부 몇몇은 팔달교 아래로 난 매천로의 강물을 퍼내기 위해 삽을 들고 연신 진땀을 흘렸다. 도로변과 강변의 인도를 잇는 둘레길은 수풀 더미와 스티로폼, 페트병 등 쓰레기에 가로막혔고 이곳에 위치한 노원체육공원은 물에 잠겨 흔적을 찾기 힘든 수준이었다.

동구 신천 일대에도 불어난 강물의 흔적이 남았다. 이날 신천동로는 다행히 복구를 마친 모습이었지만, 실려온 쓰레기 더미들이 강변에 쌓여 있었다. 신천동로 전 구간은 지난 8일 강물의 범람으로 출입이 통제된 바 있다.

시민들은 폭우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동구 주민 이태명(62)씨는 “금호강 일대를 많이 다녔지만 이만큼 물이 들어찬 건 처음 본다”며 “이번 여름 많은 태풍이 예고된 만큼 불어난 강물에 더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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