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줄어든 만큼 배차 시간 늘려야”
“속도 줄어든 만큼 배차 시간 늘려야”
  • 박용규
  • 승인 2021.04.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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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버스업계 “시간 미준수 시
하루 일당 맞먹는 과태료 부담
시간 쫓기는 기사 입장 고려를”
27일 대구시내를 달리는 한 시내버스 앞 유리창에 비친 도로에 제한 속도 50km/h를 의미하는 '50' 글자가 적혀있다. 박용규기자
27일 대구시내를 달리는 한 시내버스 앞 유리창에 비친 도로에 제한 속도 50km/h를 의미하는 '50' 글자가 적혀있다. 박용규기자

 

안전속도 5030 정책을 두고 대구지역 택시업계에서 불만을 토로(본지 4월 1일자 8면 참조)한 데 이어 버스업계서도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지난 17일부터 시행되면서 대중교통의 대표격인 버스업계 종사자들은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배차 시간(기점~종점 간 운행 시간)을 지키기 어려워졌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차 시간을 지금보다 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시내버스는 각 노선마다 휴게 시간이 포함된 배차 시간이 정해져 있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하루 일당에 맞먹는 과태료를 물게 된다. 속도가 감소한 상황에 고정된 배차 시간을 지키려면 안전 운행에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기사들의 휴게 시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따른다.

달서구지역 한 시내버스 기사 조모 씨는 “배차 시간은 그대로인데 속도는 시속 10㎞가 줄었다”며 “이전 같으면 받을 수 있는 신호를 못 받아 1분 30초~2분의 정체가 발생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는 원래 정체가 심한 시간대니 큰 영향이 없다 해도 다른 시간대엔 배차 시간에 쫓기게 된다”며 “기사들의 불만과 걱정이 심해지고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 취지는 좋으나 업계 근로자들의 입장을 헤아려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배차 시간을 늘리면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업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대당 운행 시간을 늘리면 버스를 증차하지 않는 한 배차 간격도 최소 1~2분 늘면서 결국 승객들의 불편이 늘어난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필요성이 강해지면 일부 노선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속도 5030 정책으로 대부분 도심지 도로의 제한 속도가 50㎞/h로, 이면 도로는 30㎞/h로 조정됐다. 대구시는 통행 제한 속도 60㎞/h 구간 347㎞는 203㎞로 줄인 반면 50㎞/h 구간 121㎞는 296㎞로 대폭 확장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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