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김재원 “洪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尹, 잘해달라고 격려했다”
[대구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김재원 “洪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尹, 잘해달라고 격려했다”
  • 윤정
  • 승인 2022.04.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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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대구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김재원 예비후보는 최대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보다 대구시장을 훨씬 잘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제적으로 침체·쇠퇴하고 있는 대구시를 발전시킬 구체적·현실적 복안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잘해달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예비후보는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수경기자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수경기자

-현재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홍준표 후보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냈고 대통령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신 분이고 당 대표 두 번, 경남지사까지 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거물이다. 

(그러나) 대구시장은 홍 후보보다 제가 훨씬 잘할 수 있다. 시민들도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고 그런 마음에서 출마했다. 시민들이 저의 진정성과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홍 후보와 양강 형성 분석에 동의하나?

△지금은 조금 모자라는 양강인데 결국 그렇게 갈 거라고 본다. 많이 불리하지만 시장은 행정을 맡아서 시민들의 살림살이와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좋게 만드느냐,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아지고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지느냐, 그런 일을 할 분이기 때문에 대구 시민들이 그런 점을 많이 고려해 준다면 제가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강이 될 것이다.

-홍 후보를 이길 필승전략은?

△홍 후보는 지지도와 연결되는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 인지도라는 것은 전문 용어이고 알기 쉽게 말하면 ‘이름값’이다. 

저는 홍 후보만큼은 (이름값이) 못하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제가 평리중과 심인고를 거쳐서 서울대 법과대학에 재학하던 4학년 때 행정고시 합격해서 첫 번째 사무관으로 발령받은 직장이 북구 산격동의 경북도청이다. 그때 동료들과 일하다가 저녁때 되면 동성로나 중앙공원 앞에 가서 뭉티기(뭉텅이) 고기 놓고 소주 마시던 생각을 하면 그 당시 대구는 명실상부한 3대 도시였고 대구 시민들도 엄청난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근 28년가량 대구 경제가 침체·쇠퇴하고 대구의 인구도 줄어들고 전국 4위 도시로 추락하고 또 더 추락할지도 모르는 위기감이 있다.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가 줄어드니까 젊은 사람들이 직장을 못 가고 외지로 나가고 이런 상황이 됐다. 이 문제의식은 대구 시민 누구나 공감을 한다.

저는 대구시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고 그것을 구체적·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복안이 있다. 시민들에게 이 문제만 자세히 알릴 수만 있다면 제가 홍 후보의 이름값을 이기는 ‘몸값’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당선인과 출마에 대해 논의한 적 있나?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나왔을 때 제가 그날 페이스북에 ‘우리 보수 진영이 지금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다. 있어봤자 정말 지리멸렬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가 윤석열 총장을 영입해서 대선 주자로 만들자. 그리고 윤석열을 정권교체의 도구로 활용하자’라는 의미로 이야기 했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 친박 성향의 많은 분들이 저를 공격했다.

그래서 제가 ‘윤석열이 설사 악마라고 보이더라도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이 정권교체의 큰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후보가 마땅하지 않다면 윤석열을 우리의 후보로 같이 가자’라고 처음 (제가) 시작했고 그것이 그 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서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됐다.

그러고 나서 윤 후보가 당에 입당할 때와 그 이후, 당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우리끼리 너무 추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제 정치적 소신으로 이야기 했는데 그것이 윤 후보를 부당하게 돕는 것으로 비춰졌고 그래서 홍 의원님한테 혼도 많이 났다. 

그 후에 윤 후보가 백범기념관에서 당의 후보로 선출되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악수를 쭉 하고 오다가 저를 보더니 엄청 반갑게 두 손을 잡고 막 흔들면서 ‘우리 김 최고가 입당하라 해서 입당했더니 어느 날 후보가 됐다. 고맙다’고 했다.

대선이 끝난 후 대구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윤 당선인을 만났다. 4월 21일 찾아갔다. 오후 4시에 약속하고 당선인 방으로 갔더니 권영진 시장이 있더라. 그래서 제가 밖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권 시장이 나오고 들어갔다. (윤 당선인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고 한 30분 동안 대구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당선인이 너무나 환히 꿰뚫고 있다는데 놀랐다.

대구 관심 사업이라든가 이런 것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 참 놀라서 ‘당선인께서 내놓은 16가지 지역 공약을 제가 실천하겠다. 도와달라’ 그렇게 했다.

제가 가겠다니까 제 손을 번쩍 든 사진을 찍어주더라. 그걸 제가 현수막으로 만들었다. (윤 당선인은) 대구는 젊고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당 지도부도 그렇더라고 하면서 잘해달라고 엄청 세게 격려했다. 구체적인 얘기는 다 할 수 없고.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수경기자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수경기자

-대구시장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8년 동안 대구시장을 역임한 권영진 시장께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기가 겪어보고 느끼는 상황을 밝혔다. 대구시장으로 일해 보니까 야당 시장은 참 힘들더라, 잘 안 되더라는 거다.

(권 시장은) ‘다음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가 28년 동안 전국 꼴찌 수준의 GRDP로 쇠락하고 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그동안에 심혈을 기울여 온갖 가능성을 만들어서 지역개발 정책을 만들었고 그것이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 대선 공약에 들어가 있다.

16개 대선 공약이 발표됐기 때문에 그것이 다 이뤄진다면 대구는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제가 대구시장으로 선택받으면 시민들과 대구시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윤 당선인과 친하고 가깝다고 해서 윤 당선인만 바라보고 시장직을 하겠다는 건 전혀 아니다. 우리 대구시에서 생각하고 있는 16개의 사업이 대선 공약에 들어갔으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가 가장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부처에 가서 사업을 따고 국비 예산을 반영시키고 또 우리가 만들어놓은 정책적인 방향을 실제 구체화하고 그것을 성과 내고 하는 분야에는 제가 국내 최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나온 대구시장 후보 중에는 최고 경쟁력 있고 전문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날 의향은?

△당연히 만나 봬야 한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의 퇴임 직전까지 보좌한 정무수석이다.

박 대통령께서 사면되고 달성 사저로 올 때 참 감동적이더라. 달성 사저로 가시고 나서 바로 그다음 날 김기춘 비서실장께서 저한테 우리가 달성 사저에 인사하러 가야 않겠냐고 해서 당연히 가야죠 그랬다. 그래서 비서실장 또 수석비서관들 중에서 여건이 되는 분들은 함께 인사드리러 가자 이 정도 협의하고 유영하 변호사께 일정을 잡아달라 그렇게 연락을 해둔 상태다. 

대구신문은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수경기자

 

-윤석열 정부의 성공 요건은?

△문재인 정권이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해서 막 자랑한다.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니 뭐니 하지만 권력이라는 것은 마치 모래를 한 줌 가득 쥔 거하고 똑같다. 잡으려고 하면 스르르 빠진다. 더 세게 잡으면 더 세게 빠진다.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잘한 정부는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과가 뭐가 있을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요즘 기억 남는 거는 이 정권의 5년이 다 끝나가는데 김정숙 여사 브로치밖에 생각이 안 난다.

권력이란 그런 거다. 지지율이 높다고 쇼나 하고 이벤트나 벌이고 가면 5년이라는 집권 기간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만다.

근데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담백한 사람이고 뭔가 성과를 제대로 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경제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나는 보고만 받겠다’, ‘그리고 신상필벌만 하겠다’ 그런 의지가 나온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아는 척하고 개입해서 이 나라를 망치지 않는 것만 해도 굉장히 좋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하나 보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서 망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윤석열 정부는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큰 부채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대통령 되고 정치도 해왔고 이런 분이 아니다. 그러니까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다. 저도 대구시장이 되면 대구시를 재구성할 수 있다.

-대구시민들에게 한 말씀

△대구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고 또 할 일이 많은 자리다. 대구시장으로서 정말 일 똑바로 하고 시민들 잘 모시고, 말씀 잘 듣고, 예의 바르고, 때때로는 좀 모자란 듯 보여도 믿을 만한 친구 김재원이를 많이 기억해 주시고 도와달라. 열심히 하겠다. 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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