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과거 보수 정당과는 다른 ‘파격 행보’
국힘, 과거 보수 정당과는 다른 ‘파격 행보’
  • 장성환
  • 승인 2022.05.1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운동 기념식 총출동
6·1선거 계기 저변 확대 의도
단체장 등 후보 역대 최다 출마
잇단 선대위 회의 등 지지 호소
국무위원들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이준석 대표와 당 소속 의원 99명 등 100명이 오전 7시 30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광주행 KTX 특별열차’를 타고 이동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총 109명의 의원 가운데 코로나19 등에 따른 병가나 지방선거 회의 참석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이 참석한 모습이었다. 이는 역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가운데 보수 정당 정치인이 가장 많이 참석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념식에 참석해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이전 보수 정권 때 여당의 태도와는 달라진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간 보수 정부에서 ‘합창’과 ‘제창’ 형식을 놓고 논란이 됐던 것에 비춰볼 때 국민의힘이 과거 선례와 통념을 깨고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6·1 지방선거를 계기로 호남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열세 지역인 광주·전남·전북 3곳 모두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고, 호남권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도 역대 가장 많은 후보를 출마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인연이 깊은 대검 수사관 출신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사상 처음으로 호남 재선에 성공해 파란을 일으켰던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 민주당 출신으로 전북 익산에서 4선을 지낸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이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김기현 의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5·18 기념식이 끝난 뒤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전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전북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호남에 대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 야당 시절부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보수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고, 이어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을 꾸준히 찾으면서 호남 민심을 두드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예년보다 후보를 많이 냈다. 표의 확장력을 키우고 당의 저변을 넓혀서 그간 선출직이 ‘0명’이었던 호남에서 기초의원 정도는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