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100주년] 상인·시민 함께 울고 웃으며 일궈온 ‘대구 큰장’
[서문시장 100주년] 상인·시민 함께 울고 웃으며 일궈온 ‘대구 큰장’
  • 박용규
  • 승인 2023.03.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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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명성과 함께 걸어온 길
한강 이남 최대 의류·포목시장
1970년대 전국 섬유 절반 거래
2023~2024 관광100선 선정
야시장은 ‘1등 명물’로 등극
큰장가요제 앞두고 오늘 예선
4월 교육박물관 특별 사진전
서문시장이미지3
서문시장의 과거 모습을 담은 엽서.
대구교육박물관 제공

대구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지역 최대의 전통시장 서문시장이 다음 달 ‘이전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약 4천개 점포와 상인 2만여명의 삶의 터전이다. 총 8개 지구에서 의류, 식품, 청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현재의 서문시장은 대구읍성 서문 바깥에 형성된 시장이 1923년 4월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형성됐다. 1922년 9월 공설시장 개설 허가를 받고 당시 서남쪽에 있던 천황당지라는 큰 못을 매입해 1923년 4월 그 자리로 옮겼다.

서문시장의 전신인 대구장은 조선 중기인 15∼16세기부터 대구읍성 북문(지금의 북성로 일대) 밖에 터를 잡았다. 시간이 흘러 17세기 후반 현 중부경찰서 서문지구대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터를 옮겼다가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게 됐다. 매월 2일과 7일 개시한 대구장은 5천여평 면적으로 넓게 분포해 전주, 평양과 함께 전국 3대 향시로 이름을 날렸다.

1923년 이전 형성 후 초기 서문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 및 포목 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1950년대 서문시장의 매매 규모는 당시 대구지역 15개 시장 총 거래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했다.

6·25전쟁 이후 피난민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1960∼70년대 들어서는 정부의 대구 섬유산업 육성 정책으로 각종 직물공장과 대형 섬유공장이 ‘섬유도시’ 대구에 들어서면서 시장의 섬유 거래량은 전국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서문시장의 최대 명물인 서문야시장은 2016년 6월 조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장 첫날부터 10만여명이 몰렸던 서문야시장은 건어물 상가 앞 도로 350m 구간에 80여 매대들이 들어섰다.

서문시장이 대구 최고 관광명소 중 하나로 우뚝 서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했다. ‘2021∼2022 한국 관광100선’, ‘2023∼2024 한국 관광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대구 상권의 중추 역할을 하는 서문시장은 지역의 주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군민대회가 열렸으며, 1919년 3월 8일에는 종교계와 교육계가 시장 한복판에 임시 강단을 만들어 독립선언서를 낭독, 경상권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서문시장 100년의 역사에는 자연·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고난과 극복의 세월도 포함돼 있다. 1924년 7월 큰비로 인해 1천여호가 물에 잠겼고 1975년 4지구, 2005년 2지구에서는 큰불이 나기도 했다. 2016년 11월 4지구에서 발생한 대화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재건축 문제 등의 상흔을 남겼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문시장의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대구시와 중구청, 서문시장상가연합회는 다음 달 1일 오후 중구 대신동 큰장삼거리 일원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축하 공연과 특별 사진전 등 다채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저녁에는 ‘서문시장 100주년 큰장가요제’도 풍성하게 꾸며진다. 가요제 예선은 31일 오후 3시부터 대신119안전센터 앞 야시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대구교육박물관은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6시까지 기획전시실 1동 1층에서 서문시장 100년의 역사를 담은 ‘대구 큰장, 서문시장’ 전시회를 연다.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전화(053-231-1752)로 하면 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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