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거리 즐길거리 많도록”
대구 중구 서문시장 내 이불가게 ‘심창이불’은 수십 년간 4지구에 터를 잡고 있었으나 2016년 화재로 인해 1지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대표 김상엽(49)씨는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20년 넘게 매일 새벽 시장 불이 켜지기도 전에 출근한다.
김 대표는 “원래는 시장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따로 직장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신 후 일손을 구하기가 힘들어 우연찮게 물려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4지구가 불났을 때는 가장 안 좋았던 기억 중에 하나다. 이곳에 터를 잡기 전까지 갈 데가 없어 시장 밖에서 세 군데를 전전해야 했고 가족들도 걱정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시장 안에 있으면 오가는 고객들에게 눈에 띄는 효과가 있는데 시장 밖에서는 그런 게 없으니 한계가 뚜렷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서문시장이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는’ 시장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시장에 젊은 사람들도 많이 유입이 되고, 장사할 수 있고, 구경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백화점을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대부분 시장이나 마트를 갈 텐데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시장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