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후 개학인데…교육당국 ‘비상’
보름 후 개학인데…교육당국 ‘비상’
  • 남승현
  • 승인 2020.02.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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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자 발생에 불안 고조
대책회의 열고 개학연기 등 검토
교육과정 운영 차질 최소화 총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도 발생,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1번 환자(여·61)의 교회, 예식장 뷔페 등 이동 동선이 매우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및 확산될 경우 내달 2일 개학 연기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시가 내달 8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BTS)이 포함된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해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실제 공연이 열릴 경우 3만8천석 규모에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수 천명 이상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학생층의 관람객이 상당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K-POP공연을 보는 학생들이 장시간(2시간 이상)공연 동안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도 낮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응원을 할 경우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18일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신학기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운영에 차질을 최소화하고, 위기 상황에 전 직원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학생의 안전과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일단 31번 확진자가 머물었던 한방병원 간호사의 자녀가 다니는 관내 유치원 중 1곳은 18일부터 휴원 조치했다.

관내 유치원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학생 건강 상태와 환자 접촉 정보 등을 파악하는 등 비상사태에 상시 대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지역 내 추가 감염 또는 확산이 예상되면 교육부, 보건당국과 협의해 3월 개학 시기를 조정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으로 신학기에 대비해 전 학교에서는 소독 및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충분한 물량의 방역물품을 확충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후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BTS공연과 관련, 불안감을 호소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1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7)씨는 “대구에서 확진 환자가 곳곳을 누벼 불안감이 높은데 대형콘서트를 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중국 등 해외에서 수 천명이 오고 수 만명의 관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공연을 보겠느냐”며 “대구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자칫 1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대구는 오명을 쓸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 걱정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BTS공연과 관련해서는 대구시가 주최를 하기 때문에 진행상황을 지켜본 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전달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 시민들은 많은 국가적인 위기와 어려움을 한마음으로 슬기롭게 대처하고 이겨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모두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해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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