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빛난 대구의 집단지성·위대한 시민정신
위기 속 빛난 대구의 집단지성·위대한 시민정신
  • 김종현
  • 승인 2020.03.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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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혼연일체
“공공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감염병 대응체계 변화 끌어내
병원은 손해 감수 병실 제공
공무원들도 직접 방호복 입고
경증환자 2천100명 이상 수송
국채보상 숭고한 정신 되살려
우산쓴의료진
빗 속 분주한 의료진 비가 내린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서 교대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우산을 쓰고 휴게실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에서 확진된 31번 환자로 인해 대구가 코로나 촉발지로 비난을 사고있지만 위기속에서도 대구시와 시민들의 지혜와 희생정신이 국채보상운동의 도시 대구시민정신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31번째 환자가 발생된 뒤 19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5명 추가되고 이중 대구경북 확진자가 13명에 이르자 이날 대구를 긴급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국가·공공시설을 자가격리자들의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할 것을 긴급건의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을 방문한 정총리에게 지역사회 감염에 따른 정책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감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련 매뉴얼 및 대응체계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일부터 경증환자의 경우 의료지원이 가능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하도록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을 개정했다. 생활치료센터는 대구시의 아이디어로 나온 것인데 정총리에게 건의한 뒤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설득에 성공, 자칫 예전의 감염증 대응지침 때문에 대규모로 발생한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를 막았다는 평가이다.

권시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미 “대구지역은 사실상 지역확산단계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오늘부터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역병원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대구시민 구하기에 나섰는데 동산병원등 대부분의 종합병원이 대거 병실을 내놓아 그나마 부족한 병실난을 덜게 해줬다. 특히 동산병원은 성서병원의 간호사들이 시내 동산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면서 의료진의 사명을 다하고 있어 100년전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이 위기속에 되살아나고 있다.

또 대구시 공무원들도 확진자가운데 경증환자들을 생활치료시설로 이송하기위해 방호복을 입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기다리는 등 지금까지 2천 100명 이상을 수송하며 코로나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일부 미진한 점이 있겠지만 마치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인줄 알고도 집단거주 시킨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현재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이 될 수 있다”며 “지역 언론이 먼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을 살리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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