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집의 된장독은 아닙니다. 된장을 담아서 나눠주는 된장독이랍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과 된장을 담지 않는 가정에 나눠 준답니다.
차를 몰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노라면 어느새 가을은 곳곳에 와있습니다. 도롯가 나뭇잎들은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앙글거리며 가을을 알립니다. 어느새 온통 가을입니다.
벼들이 익어 갑니다. 햅쌀을 먹고 싶어서인지 익은 벼 한 단을 베어 말리고 있습니다. 윤이 나는 햅쌀밥이 먹고 싶습니다 .
화단에 여주가 열매를 달아 익혔습니다. 식물도 자손을 퍼뜨려 자기의 종족을 보존하려는 마음이 있는가 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아이를 안 낳으려고 하는지.
도토리가 묵이 되려고 합니다. 가루가 되고 주물러서 짜고 손이 많이 갑니다. 뒤에서 돕는 사람이 더 힘드네요. 그릇을 이리저리 옮겨야 하고, 무거운 보따리를 들어야 하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입니다. 벌초에 참여한 가족들이 벌초를 잘 마쳤다고 조상에게 술을 한잔 올리고 절을 합니다.
빨간 고추잠자리가 누런 논 한가운데에 앉았습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햇볕이 더 내려쬐야 곡식들이 더 누렇게 영글겠지요.